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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국군의날 등 있던 9~10월
국제선 이용 늘고 국내선 줄어
공휴일 지정 ‘경제 파급’ 의구심

정부와 여당이 얼어붙은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해 설 연휴(1월 28∼30일)를 앞두고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지난해 추석 연휴와 임시공휴일 기간 해외여행객 수가 전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와 임시공휴일(국군의 날)이 있었던 2024년 9∼10월 ‘국내 공항을 이용한 전체 항공 여객 수’는 2026만789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023년 9∼10월, 1801만9870명)보다 12.47%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국제선을 이용한 해외여행객 수는 1497만2520명으로, 전년 동기(1252만894명) 대비 19.58%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국내선을 이용한 여행객(529만5376명)은 전년 동기(549만8976명)보다 20만3600명(-3.70%) 줄어들었다. 지난해 연간 항공 여객 수는 1억2005만8371명이었는데 이는 역대 최고 기록(2019년·1억2336만6608명)의 97.3%에 해당하는 수치로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회복세가 가파르다.

앞서 당정은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비수도권의 숙박시설을 이용할 경우, 최대 3만 원 할인 쿠폰을 100만 장 뿌리는 등 각종 소비 진작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9∼10월 해외여행객은 늘어난 반면 국내여행객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이 일고 있다. 특히 이달 말 최장 9일짜리 ‘황금연휴’가 탄생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여행객이 늘어날 조짐이 많다. 여행사 ‘참좋은여행’의 경우 올해 설 연휴 초반 3일(1월 25∼27일) 중 출발하려는 해외여행객 수는 9893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초반 3일(2월 9∼11일, 8483명)보다 16.6% 불어났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비심리는 위축되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한 탓에 향후 내수 전망은 한없이 어둡기만 하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소비 수준을 가늠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년 전보다 2.1% 감소했는데 카드대란 사태로 소비 절벽이 두드러졌던 2003년(-3.1%) 이후 21년 만에 가장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