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2일 이스라엘군의 공중 폭격을 당한 레바논 중북부 베카밸리의 주택가에서 붉은 화염과 짙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지역에 이스라엘 안보에 위협이 되는 로켓발사대 등 헤즈볼라 군 시설이 있었고, 이스라엘 측 요청에도 헤즈볼라가 이를 철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폭격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X 캡처

이스라엘군이 12일(현지시간) 전투기 등을 동원해 레바논 중부 내 헤즈볼라 군 시설 여러 곳을 동시다발적으로 폭격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휴전이 가까스로 체결된 지 2달도 지나지 않아 발생한 무력충돌에 진화되는 것 처럼 보이던 중동전쟁 불씨가 다시 되살아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매체와 레바논 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공군 전투기 등을 동원해 리타니 강 이북으로 17㎞ 떨어진 깊숙한 곳에 위치한 중부 마을인 후민 알파오카를 폭격했다. 레바논 현지 주민들과 매체가 X 등 각종 SNS에 공유한 영상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수 차례 폭격으로 인해 한밤 중 주택가 한복판에서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붉은 화염, 짙은 연기가 발생했다. 해당 폭격 직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중북부에 위치한 베카밸리와 레바논-시리아 국경지대에 대한 폭격도 단행했다. 이번 폭격으로 인한 사상자 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폭격 직후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해당 지역에 위치한 헤즈볼라의 로켓발사대 등 군 시설과 헤즈볼라가 무기를 밀수하는 레바논-시리아 접경지역을 겨냥한 폭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1월 체결된 휴전 당시 구축된 국제적 소통채널을 통해 헤즈볼라 측에 해당 시설들이 이스라엘 안보에 위협이 되니 이를 철수시키라고 요청했지만 헤즈볼라가 조치를 취하지 않아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우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위협을 계속 제거할 것이며, 헤즈볼라가 휴전 협정을 어기고 재건에 나서는 일을 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