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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여자부 4라운드에서
최하위 GS칼텍스에 2-3 패
2위 현대건설과 승점 1差
단조로운 경기 스타일 바꿔야

위기의 1위다. V리그 여자부 선두 흥국생명의 하반기는 ‘가시밭길’이 유력하다.

흥국생명은 지난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에서 세트스코어 2-3 패배를 당했다. 이 경기는 여자부 선두와 최하위의 대결이라는 점, 더욱이 지난달 28일 열린 3라운드에서 흥국생명이 세트 스코어 3-0의 쉬운 승리를 거두고 연패를 탈출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다시 한 번 승리가 기대됐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선두에 어울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GS칼텍스의 14연패 탈출 제물이 됐다.

흥국생명은 현재 15승 4패(승점 44)로 여자부 선두지만 2위 현대건설(14승 5패·승점 43)에 턱밑까지 쫓기고 있다. 구단 역사상 최다인 14연승을 내달리며 압도적 선두를 지켰던 전반기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현대건설은 한국도로공사와 8일 원정에서 세트스코어 0-2까지 지고 있다가 3-2로 승부를 뒤집는 뒷심을 선보였다. 하루 전 흥국생명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흥국생명의 선두가 더욱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은 최근 비슷한 상황이 연이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사진 왼쪽)이 처음 V리그로 복귀했던 2020∼2021시즌도 정규리그에서 선두를 달리다 역전을 허용해 결국 2위로 마쳤고 이 여파에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하지 못했다. 김연경이 다시 돌아온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도 각각 정규리그 1위, 2위를 차지했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무릎을 꿇었다.

이런 아쉬움이 거듭되는 것은 주축 선수인 김연경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기 스타일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올해는 외국인 선수 투트쿠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김연경의 공수 부담을 덜어준 덕에 시즌 초반 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투트쿠가 무릎을 다쳤던 지난달 17일 정관장과 홈경기를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로 하락세를 겪으며 빈자리를 크게 느끼는 중이다. 투트쿠를 대신할 임시 외국인 선수로 마테이코를 데려왔지만 V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GS칼텍스와 경기에서는 2세트를 소화하고도 공격 성공률 15.79%로 3득점에 그쳐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현장에서 이 경기를 중계했던 차상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여자부의 치열한 순위 싸움에 대해 “흥국생명은 투트쿠가 돌아오기 전까지 힘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투트쿠가 언제 돌아온다는 장담이 없으니 더 문제”라며 “현재가 흥국생명으로선 최대 위기라고 볼 수 있다. 선두를 내주는 것은 물론, 자칫하면 3위 자리도 위태로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