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돌파하는 캡틴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가운데)이 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EFL컵 4강 1차전에서 리버풀 수비수들을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EPA 로이터 연합뉴스

■ 토트넘, 홈서 EFL컵 4강 1차전 리버풀에 1-0 승… 기선 제압

흥민, 왼쪽 측면 공격수 출전
다리 통증으로 후반 27분 교체
양민혁, 등번호 18번 배정받아
리버풀, 117일만에 패배 쓴맛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 꿈이 영글고 있다. 토트넘이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결승행 문턱에서 리버풀의 기선을 제압했다.

토트넘은 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EFL컵 4강 1차전에서 리버풀을 1-0으로 눌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입단한 루카스 베리발이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넣었다. EFL컵 준결승전은 1·2차전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2차전은 다음 달 7일 리버풀에서 열린다. 토트넘은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른다.

토트넘은 특히 리버풀의 무패 행진을 24경기(20승 4무)에서 제동을 걸어 눈길을 끌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은 지난해 9월 14일 노팅엄 포리스트전(0-1) 이후 117일 만에 패배,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2패째를 기록했다. 리버풀의 올 시즌 첫 원정경기 패배다.

손흥민은 2010년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의 꿈을 부풀렸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 득점왕에 오르는 등 월드 클래스 공격수 반열에 올랐으나 프로 무대에서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손흥민은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EFL컵에서 1차례씩 준우승을 하는 등 우승 문턱에서 항상 좌절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72분을 소화했다. 이틀 전 토트넘과 계약을 1년 연장한 손흥민은 마음고생을 털어낸 듯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은 슈팅 1개와 키 패스(슈팅 연결 패스 2개)를 남겼다. 그러나 공격포인트는 불발됐다. 손흥민은 상대 선수의 태클로 다리 통증을 호소, 후반 27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으나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통계전문사이트 소파스코어에서 팀 내 6위인 평점 7.1, 후스코어드닷컴에서 팀 내 9위인 평점 6.60을 받았다.

이미지 크게보기몸 푸는 루키 이적 후 처음으로 출전 선수 명단에 오른 양민혁(오른쪽)이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다. EPA 로이터 연합뉴스

1월 이적시장에서 K리그1 강원 FC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양민혁은 이날 교체 명단에 등록, 토트넘의 출전 선수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양민혁은 등번호 18번을 배정받았다. 그러나 토트넘이 전반 15분 로드리고 벤탕쿠르의 부상 교체에 이어 손흥민마저 부상 우려로 교체, 양민혁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양민혁은 지난해 고교생 신분으로 강원과 준프로 계약한 뒤 6개월 만에 프로 계약을 체결, 7월엔 토트넘 입단을 확정했고 신인상에 해당하는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한편 손흥민은 9일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선정한 유럽 최고의 공격 자원 100명에서 10.68점을 획득, 이아고 아스파스(셀타 비고)와 함께 공동 51위에 이름을 올렸다. ESPN은 팀과 리그, 연령, 수비, 오프 더 볼(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 포지션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공을 소유한 상태에서의 움직임, 기회 창출, 득점만 고려해 자체적으로 계산했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24.85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살라는 올 시즌 EPL에서 18골과 13어시스트로, 득점과 도움 모두 1위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