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대선 불복’ 4년전과 달리 평화롭게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패배한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이 6일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서 상원의장 자격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부통령·상원의장 겸직' 해리스
상·하원 합동회의서 “민주주의는 건재”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하는 연방의회의 상·하원 합동회의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36분간 진행됐다. 4년 전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결과 불복 연설에 폭도들이 의사당으로 난입해 합동회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상황과는 확연히 달랐다. 트럼프 당선인에게 패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회의를 주재한 뒤 “미국의 민주주의는 건재하다”고 강조했고, 4년 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인증하려다 생명의 위협까지 받았던 공화당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이 역사적 절차에서 질서와 예의가 회복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열린 미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상원의장 자격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312명, 자신이 226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아직 상원의원 신분인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도 참석했다.

백악관은 해리스 부통령이 회의 뒤 기자와 만나 “오늘 저는 제 공직 중에 해왔던 일을 했다. 여기에는 미국 국민의 선거 결과를 결정하는 내 헌법상 의무 이행도 포함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헌법을 수호하고 지지하겠다는 (취임) 선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강조했는데, 대선 선거운동 당시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대통령 재직 시 헌법 수호 선서를 위반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