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해 5월 명현관(왼쪽 여덟 번째) 해남군수 등 관계자들이 해남군 자원순환복합센터 개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남군청 제공

■ 로컬인사이드

해남군, 미래 먹거리 ‘2030 프로젝트’ 가동

수산기자재·녹색융합 클러스터
국책사업 추진으로 농어업 강화
4대 특산물 브랜드 가치도 제고

해상풍력배후단지 등 기업 유치
일자리 연계한 인구유입도 추진

해남 = 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전남 해남군이 미래성장동력 핵심사업으로 올해 ‘농어촌수도 해남’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전국 최대 경지면적과 3면을 둘러싼 청정바다, 선도적인 농어업인 등 해남의 주력산업인 농어업 역량을 총 결집해 대한민국 식량 안보와 국민 안전먹거리를 책임지는 최선봉에 서겠다는 전략이다.

7일 해남군에 따르면 군은 민선 8기 핵심과제로 향후 20∼30년 동안 해남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203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올해는 ‘농어촌수도 해남’을 최우선 과제로 선택했다. 해남군은 우선 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와 농업연구단지를 핵심 거점으로 삼아 수산기자재클러스터, 김치원료공급단지, 탄소중립 에듀센터, 녹색융합 클러스터 조성 등 주요 국책사업들을 적기에 추진한다. 이를 통해 농어업을 기후변화대응과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미래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쌀·배추·고구마·김 등 지역 4대 농수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저탄소·항암·항당뇨 등 특화사업을 체계적으로 발굴한다. 특히 경쟁력 있는 신작목·신기술을 육성해 고부가가치·고소득 농수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변화하는 소비환경에 맞춰 안전먹거리 가공 및 온·오프라인 유통환경도 개선한다. 이 밖에 체험·관광을 결합한 농수산업 융복합화와 수출 확대로 미래 농어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해 강진·해남·영암 동행 선포식에 참석한 명현관 해남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해남군청 제공

해남군은 매년 군 재정의 30% 이상을 농림해양수산분야 지역개발사업 등에 투입하고 있다. 올해 본예산으로 전년 대비 148억 원 증가한 8973억 원을 편성해 주력산업인 농림해양수산분야에 32%를 배정하는 등 군민 삶의 질을 높일 경제와 복지, 기초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자한다. 각종 농어촌 생활환경 개선, 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농어촌 활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지난해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 등 양대 특구에 지정된 해남군은 ‘2030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기회발전특구에 데이터센터파크, 해상풍력배후단지,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을 유치해 신산업 육성의 중심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교육발전특구를 통해서는 교육·보육·일자리를 연계한 인재양성과 함께 정주 여건을 개선해 인구유입 전략으로 활용한다.

3000억 원 규모의 공모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솔라시도 기업도시’도 올해부터 주거단지 조성이 본격화돼 교육·의료·문화 등 정주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해남군은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에도 올해 국·도비로 역대 최대 규모인 3595억 원을 확보했다. 확보된 예산에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2030 프로젝트 사업을 비롯해 서남해안 생태정원도시 조성, 어란진항 신항 개발사업, 목포구등대 명소화 사업 등 군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을 견인할 대규모 사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지역 현안사업 추진에 탄력이 기대된다.

해남군은 장기화하고 있는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올해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소상공인 경영 안전망 구축과 계층별·연령별 맞춤형 일자리 제공, 군 단위 최대 규모인 해남사랑상품권 확대 발행 등을 통해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해남형 경제 활성화 전략’에 속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생활인구 증대와 머무르는 관광 기반 구축을 위해 권역별 관광개발사업, 문화관광상품 개발, 스포츠마케팅 기반 확충에도 적극 나선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신성장 동력 육성은 미래세대와 해남 발전의 장기비전을 위해서는 꼭 해야만 하는 사업”이라며 “군민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농어촌수도 해남’의 기반을 착실히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명 군수는 “장기적인 경기불황과 국내외 불안정한 정세가 녹록지는 않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더 큰 용기를 가지고 ‘역풍장범(逆風張帆·어려움이 있더라도 예정대로 밀고 나감)’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며 “위기의 바람 앞에서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열어 ‘으뜸해남’의 비전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한 해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