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남 창원시 창원대로변 창원국가산업단지 준공업지역과 녹지(공원)를 연결하는 공중정원 조감도. 창원시청 제공

■ 로컬인사이드

창원시, 준공업지역 디지털·문화 공간으로 재정비

산단공 부지 초고층 건축물 건립
공중정원 조성해 녹지축과 연결
산업·주거·문화 융합 공간으로

용적률·건폐율 인센티브 등 제공
입체적 공간·스카이라인 구축

창원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경남 창원시가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지속 성장을 위해 산단 조성 50년 만에 창원대로변에 위치한 준공업지역을 비즈니스 및 창업공간 등으로 대폭 개편한다.

창원시는 방산·원전 등 기계산업의 메카인 창원국가산단의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창원대로변 준공업지역을 디지털과 문화 등 미래 수요를 담은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사업대상 준공업지역은 창원시를 계획도시로 조성할 당시 창원국가산단과 주거지를 구분하는 창원대로(왕복 8차선) 13.8㎞ 중 용원교차로에서 성주광장교차로까지 6.3㎞에 해당하는 폭 100m의 완충지대로, 면적이 57만5778㎡(86필지)에 달한다.

창원국가산단은 1974년 조성 이후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견인해 왔으나 산단의 무분별한 변형을 막기 위해 설정된 각종 규제에 묶여 수십 년째 재개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창원시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 시대적 흐름에 맞춰 산단을 지원하기 위해 노후공장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과 배후도시(주거지역) 재정비에 나선 데 이어 이번에 준공업지역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홍남표 창원시장이 지난달 11일 창원국가산업단지 준공업지역 재정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창원시청 제공

창원시가 마련한 창원국가산단 준공업지역 재정비의 핵심은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산단공) 부지에 산단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초고층의 복합건축물을 건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이다. 산단공 부지는 국내 최초의 계획도시를 대표하는 가로축인 창원대로와 경남도청∼산단공까지 이어지는 세로축인 중앙대로의 ‘T축’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이런 우수한 입지에도 규제에 묶여 공간 활용성과 상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시는 산단공 부지를 비즈니스 및 창업 공간 등을 집적한 랜드마크로 조성해 창원국가산단을 지원할 준공업지역 공간 혁신의 마중물로 삼을 계획이다. 우선 여기에 규모 있는 초고층 복합건물과 공중정원을 조성해 창원대로변 녹지 축과 연결한다는 복안이다. 건립될 초고층 복합건물은 공공업무, 창업, 연구, 전시, 컨벤션, 호텔 등이 집적된 미래형 산단 거점으로 활용된다.

시는 창원대로변에 접한 나머지 준공업지역도 미래 수요에 대응한 형태와 용도로 다변화해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바꿀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확대해 부지 합필 개발을 통한 규모 있는 입체적 공간과 스카이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창원대로와 붙은 앞쪽과 뒤쪽 필지를 합필해 개발할 경우 현재 5∼10층으로 제한된 높이 규제를 최저 16층 이상으로 변경해 건축물의 효용성을 높이는 등 용적률과 건폐율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 현재 준공업지역 내 건물이 대부분 기숙사나 업무시설로 용도가 한정돼 있으나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숙박, 교육연구, 문화 및 운동시설, 소규모 오피스텔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전면 허용해 산업·주거·문화가 융복합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건축물 간 입체적·유기적으로 연결된 지하주차장, 공공조경 및 2층 이상 입체 보행로를 설치할 때도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준공업지역 재정비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면서 중앙대로 양편 업무지구 공간구조 재편에도 나설 계획이다. 창원을 대표하는 중앙대로는 경남도청부터 산단공 경남지역본부까지 3㎞ 일직선 왕복 10차선 도로로 중앙대로 양쪽 업무지구도 오랜 규제로 묶여 도심 공동화 등 복합적인 문제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이들 도시 재정비 계획이 완성되면 유기적으로 연결된 창원 미래 50년 도시공간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창원대로변에 위치한 준공업지역이 창원국가산단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디지털과 문화 등 다양한 수요를 담을 수 있는 미래 혁신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