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Golfer & Record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매년 치열한 경쟁을 하는 ‘운동선수’에서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엄마’로 돌아가는 이들의 소식을 전한다. 2023년 연말에는 파라과이를 대표해 LPGA투어에서 활약했으며 올림픽 무대까지 밟았던 훌리에타 그라나다가 ‘최고의 엄마’가 되겠다는 목표와 함께 은퇴했고, 2024년 연말에는 미국의 브리트니 린시컴이 같은 길을 걸었다. 두 선수 모두 30대 후반의 선수이자 엄마로서 바쁜 삶을 살다가 후자를 선택했다.

이들과 비교하면 조금 더 일찍 경쟁 무대를 떠나는 이들도 등장했다. 1994년생인 에마 탈리(사진)가 다소 이르게 엄마로서 새로운 삶을 선택한 주인공이다. 1994년생인 탈리는 골프 명문인 앨라배마대학 출신으로 2013년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최한 US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의 탈리는 아마추어 시절의 탈리에 미치지 못했다. 2016년 프로 전향 후 2018년 LPGA투어에 데뷔했으나 단 한 번의 우승 트로피도 들지 못했다. 탈리가 가장 우승에 가까웠던 순간은 2021년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의 준우승이다. 당시 탈리는 파자리 아난나루깐(태국)과의 연장에서 패해 우승 기회를 놓쳤다.

결국 1, 2부를 오가는 프로 생활에서 빛을 보지 못한 탈리는 엄마가 됐다는 사실을 알리며 프로골퍼로서 다소 이른 은퇴를 선언했다. 탈리는 2023년 1월 결혼한 캐디 남편 패트릭 스미스와의 사이에 아이가 생겼다는 소식을 전하며 아이의 성별이 딸이며 오는 6월 태어난다고 밝혔다. 탈리와 같은 길을 걸었거나 걸어야 하는 LPGA투어의 많은 동료들은 탈리 부부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