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트라 ‘2025 전망’ 보고서

반도체·통신기기·선박 등 주도
지역별로는 미·중·아세안 중심

내년도 우리나라 수출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올해보다 2.6% 증가한 약 7000억 달러(약 1031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국,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역에 대한 수출이 전체 수출 증가세를 주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코트라는 27일 공개한 ‘2025 수출 전망 및 지역별 시장 여건 보고서’에서 내년도 수출이 올해보다 2.6% 증가한 7003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증가를 견인할 주요 요인으로는 세계 경제의 완만한 성장세와 교역 확대,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산업의 고부가제품 수요 확대 등을 꼽았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고부가가치 산업과 선박, 바이오헬스, 전력 인프라, K-소비재 등이 내년도 우리 수출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역별로는 대(對) 아세안 수출과 대미·대중 수출이 전체적인 수출 증가세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무역·통상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의 분절 및 블록화, 지정학적 긴장 장기화, 중국 경기 침체 회복 지연 등은 우리 수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가 분석한 ‘2025년 품목별 수출 전망 기상도’에 따르면 바이오헬스·반도체·선박류·컴퓨터·무선통신기기·화장품 등은 내년도 수출이 3%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자동차·철강제품·디스플레이·가전 등은 수출이 ‘소폭 감소(0~-10%)’할 것으로 분석됐다. ‘2025년 지역별 수출 전망 기상도’의 경우 중국과 아세안, 중동, 아프리카에 대한 수출은 3∼10% 소폭 증가하고 북미와 유럽연합(EU), 일본, 인도, 중남미에 대한 수출은 0∼3% 증가하는 현상 유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이지형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2025년 한국 경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보호무역주의 확산, 지정학적 갈등 등 각종 위험 요인에 직면해 있지만,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며 “코트라는 우리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는 ‘수출 디딤돌’ 역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