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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 주거실태조사 결과

세종은 8년, 경기는 7년 걸려
세입자 월급의 15% ‘임차료’

지난해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13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입자는 월 소득의 22%를 임차료로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가 27일 내놓은 ‘2023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중간값 기준 13배로 집계됐다.

PIR은 월급을 고스란히 모아 집을 장만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에서 내 집을 장만하려면 13년간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가능했다는 뜻이다.

PIR이 서울 다음으로 높은 지역은 세종시(8.7배)로 나타났다. 이어 경기 7.4배, 대전 7.1배, 부산·대구 각각 6.7배 순으로 조사됐다. PIR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3.1배)이었다.

수도권은 8.5배로 전년(9.3배)보다 떨어졌다. 서울도 15.2배에서 13배, 경기도 8.9배에서 7.4배, 인천도 7.7배에서 6.1배로 하락했다. 이 밖에 광역시(6.8배→6.3배)와 도(道) 지역(4.3배→3.7배) 등도 집 사는 데 걸리는 기간이 단축됐다. 이처럼 PIR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은 조사 시기에 전국적으로 집값이 하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국 전월세 세입자들은 월 소득의 약 15%를 임차료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월 소득 대비 월 임차료 비중(RIR)은 약 15.8%로 전년(16.0%)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지역별 RIR은 수도권(20.3%)에서 가장 높았다. 광역시는 15.3%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했고 도 지역은 13.0%로 전년과 같았다. 세부 지역별로는 서울(22.7%)이 소득 대비 임차료 지출이 가장 컸다.

지난해 전국 주택 자가보유율은 60.7%로 전년(61.3%) 대비 0.6%포인트 줄었다. 자가보유율이란 실제 거주 여부와 관계없이 자기 집을 가진 가구의 비율이다.

이승주 기자 joo4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