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철거되는 대구 달성군 약산온천호텔 건물. 달성군청 제공

현 소유자, 내년 상반기 중 철거 예정
군, 농어촌관광 휴양단지와 연계한 전략사업지로 활용


대구=박천학 기자



장기간 방치돼 흉물로 남아있는 대구 달성군 약산온천호텔 건물이 철거돼 농어촌관광 휴양단지와 연계한 전략사업지로 활용된다.

달성군은 최근 약산온천호텔 현 소유자가 건축물을 철거하고 달성군이 해당 부지를 매입하는 해제조건부 매매 약정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논공읍 하리에 위치한 약산온천호텔은 1996년 착공 후 부도와 경매 등 우여곡절을 거쳐 현 소유자가 매입했다. 하지만 사업 난항으로 공사가 중단된 채 15여 년 동안 방치됐다. 미관을 해치고 우범지대 전락 등 군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지역의 흉물로 전락해 건물 철거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지만, 민간 소유 건축물이라는 한계로 철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건축물은 대구시에서 정비계획 대상으로 지목한 장기방치 건축물 2곳 중 하나로, ‘방치건축물정비법’에 따라 철거를 강제할 수 있으나 보상비, 건축주와의 분쟁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안전조치 명령만 내려진 상태였다.

이에 달성군은 건물 소유자와 긴밀한 협의 끝에 건축물 철거를 끌어냈다. 달성군은 해당 부지를 2028년 상반기 완공예정인 달성 농어촌관광휴양단지와 연계한 전략사업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부지 매입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중 건물 철거와 함께 최종 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주민들의 오랜 바람이었던 장기 방치 건축물을 철거하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건물 철거에 그치지 않고 전략부지를 십분 활용해 사람이 모여드는 활기찬 달성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달성군은 올 2월 지역발전의 걸림돌인 약산온천지구를 30년 만에 해제한 데 이어 11월에는 달성 농어촌관광휴양단지 개발 주민설명회를 통해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변화하고 체감하는 군정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