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미쓰비시컵 준결승 1차전 승리
2차전서 1골차로 져도 결승행

김상식(사진) 감독의 베트남이 아세안챔피업십(미쓰비시컵)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4위 베트남은 26일 밤(한국시간) 싱가포르 칼랑의 잘란브사르 경기장에서 열린 미쓰비시컵 준결승 1차전에서 160위 싱가포르를 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오는 29일 베트남 비엣찌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지더라도 1골 차이로 막으면 결승에 오른다. 베트남은 비엣찌에서 치른 조별리그 2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1-0, 미얀마를 5-0으로 꺾는 등 2승을 챙겼다.

김 감독을 앞세운 베트남은 6년 만에 미쓰비시컵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주관하는 미쓰비시컵은 1996년 출범, 2년마다 열리는 동남아시아 최고 권위의 대회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던 2018년에 통산 2번째 우승, 2020년엔 4강, 2022년엔 동남아시아 최강 태국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베트남이 올해 대회 결승에 오르면 태국-필리핀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베트남은 전반전부터 경기를 주도, 수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골을 챙기지 못했다. 전반 10분엔 딘탄빈이 골을 넣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전반 20분엔 응우옌쑤언손의 오버헤드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베트남은 후반 39분 응우옌쑤언손이 골망을 갈랐으나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핸드볼 파울로 남았다.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 결정됐다. 후반 56분 문전에서 싱가포르 샤키르 함자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 키커로 나선 응우옌띠엔린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베트남은 1-0이던 후반 59분 응우옌쑤언손이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득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 감독은 “날씨나 잔디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전 전술 변화와 선수 교체로 우리의 전술을 선수들이 잘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이제 전반전이 끝난 거라고 생각한다. 방심하지 않고 홈에서도 잘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