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계단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65세 정년연장 법제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회적 대화 중단을 선언했던 한국노총이 20일 노사정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주관하는 노사민정 워크숍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노총 본부 차원의 행사 참여는 아니지만 지역 관계자들과 총연맹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만큼 조만간 계속고용(정년연장) 등 노동계 현안에 대한 노사정 대화에도 참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8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지역 관계자들은 20일 경사노위 주관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노사민정 활성화 워크숍에 참여한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참석을 거부했고, 경사노위는 한국노총 본부 간부들의 참여를 요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사노위가 주관하는 노사민정 대화는 지역 차원의 노동 현안에 대해 지역 내 노사정과 민간단체들이 논의하는 협의체다.

한국노총은 앞서 비상계엄 사태 직후 윤석열 정부 하에서의 노사정 대화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국회에서 지난 14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내부에서 복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만큼 노사정 대화 중단 명분도 사라진 셈이다.

경사노위 내에서는 연초부터 계속고용과 근로시간(휴식권), 임금체계 개편 등 노동계의 굵직한 현안들이 논의되고 있었다. 특히 계속고용 방안을 두고 노사 간의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최근 공익위원들을 중심으로 중재안 마련에 착수하는 등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또한 지난 16일 전국기관장회의를 개최하고 "계속고용, 노동시장 격차 해소 등 미래세대를 위한 합리적 제도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노사가 함께 사회적 대화를 다시 이어가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히는 등 한국노총의 대화 복귀를 촉구한 바 있다.

경사노위는 노동계와 경영계, 정부가 각종 노동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1998년 출범한 협의체로 국내 유일의 사회적 대화 기구이다. 민주노총이 1999년 탈퇴하면서 노동계를 대표해 한국노총이 참여하고 있다.

정철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