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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차기 안보 수장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팔굽혀퍼기를 하는 영상을 인증해 화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한 마이클 왈츠 공화당 하원의원은 17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의회 집무실에서 팔굽혀펴기를 44회 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왈츠는 지난 14일 미국대학풋볼(NCAA) 리그 육군사관학교 대 해군사관학교 경기에서 해사가 31 대 13으로 승리하자 해군 출신 지인과의 내기에서 패배한 데 대한 벌칙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트럼프 2기의 외교·안보를 총괄하게 되는 왈츠는 이른바 ‘그린베레’라 불리는 육군 특수작전부대(USASF) 대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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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메릴랜드주 랜도버 사우스웨스트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육사 대 해사의 풋볼 경기는 NCAA에서 항상 예선전 마지막 경기로 편성하는 빅 매치다. NCAA를 넘어서 1890년부터 시작된 유서 깊은 라이벌전이다. ‘육군 대 해군(Army Navy game)’이란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두 사관학교 뿐 아니라 육군과 해군 전체가 이 시합을 놓고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육사 생도 출신으로 1912년 이 경기에서 뛰었다 무릎을 다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육군과 해군은 1년 365일 가운데 364일 12시간을 좋은 친구로 지내는데 딱 하루 오후만 최악의 적(敵)으로 돌변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경기를 앞두고 육군은 아파치 헬기, 해군은 호넷 전투기를 띄워 상대에 대한 기선 제압을 시도한다. 올해는 트럼프와 함께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등 거물들이 총출동해 관심을 더했다.

왈츠도 이 대열에 있었는데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나는 해군을 사랑하지만 오늘은 육군의 날" "억압으로부터의 해방(그린베레의 모토)"이라며 사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와 함께 엑스 "나가자 육군, 해군을 이겨라"란 게시물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등이 14일 미국 메릴랜드주 랜도버에서 치러진 육사 대 해사 풋볼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 크게보기 17일 치러진 해군 대 육군 풋볼 경기에서 해사 쿼터백인 블레이크 하버스(앞)가 육군 코너백을 피해 질주하고 있다. AP 뉴시스

왈츠 의원은 버지니아군사학교(VMI)를 졸업했고, 육군과 주방위군에서 27년을 복무했다. 그린베레 장교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비롯해 중동·아프리카에서 여러 차례 전투 임무를 수행했다. 청동성장을 네 번이나 받았는데 두 번은 전투에서 무훈을 인정받았다. 2009년 미군에서 탈영해 탈레반에 포로로 붙잡힌 병장 보 버그달 수색팀을 이끌었다. 2018년 플로리다에서 하원에 입문했는데 상·하원 의원 중 그린베레 출신은 왈츠 의원이 처음이다. 올해 6월에는 2차 세계대전의 분수령이었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 상공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낙하산 점프를 선보여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기념해 낙하산 강하를 마친 왈츠 의원. 그린베레 홈페이지 캡처

왈츠는 지난 17일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최근 미 전역에 출몰하고 있는 정체 불명의 드론에 관한 기밀 브리핑을 받았다. 그는 언론에 "미국도 이스라엘과 같은 아이언 돔(Iron Dome) 방공 시스템을 갖기를 원한다"고 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