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18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4’에서 최고의 FIFA 남자선수 트로피를 든 채 환하게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데뷔 7년만에 세계적 선수 공인
로드리에 3점차 앞서며 1위에
“가난한 마을에서 맨발로 축구
여기까지 온것 불가능해 보였다”

女 본마티, 2년 연속 수상 영예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생애 처음으로 최고의 국제축구연맹(FIFA) 남자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비니시우스는 18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4’에서 최고의 FIFA 남자선수로 뽑혔다. 비니시우스는 2007년 카카(은퇴) 이후 17년 만의 브라질 국적 수상자로 등록, 2017년 프로 데뷔 이후 7년 만에 세계 최고의 선수로 공인받았다. 발롱도르와 더불어 축구계에서 가장 권위가 있는 최고의 FIFA 남자선수는 1991년 FIFA 올해의 선수로 시작, 2010년 발롱도르와 통합됐다가 2016년 분리하며 명칭을 바꿨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시즌 24득점과 11도움을 작성,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비니시우스는 투표 결과 48점을 획득, 발롱도르 수상자 로드리(45점·맨체스터시티)를 2위로 밀어냈다. 투표는 각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기자, 팬들의 선택을 점수로 환산한 뒤 합산한다. 비니시우스는 주장과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3위엔 비니시우스의 동료 주드 벨링엄(37점·레알 마드리드)이 이름을 올렸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발롱도르 시상식엔 불참했다. 비니시우스는 유력 수상 후보였으나 로드리의 수상 기류를 감지, 레알 마드리드 구성원들과 함께 시상식을 보이콧 했다. 반면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4엔 다음 날 경기가 있음에도 참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4가 열린 도하에서 19일 인터컨티넨털컵을 치른다.

비니시우스는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멀었기 때문에 이곳까지 오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다”며 “나는 가난과 범죄에 가까운 상곤살루(비니시우스의 고향) 거리에서 맨발로 축구만 하던 아이였다. 여기까지 오는 것은 내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비니시우스는 그런데 한국의 투표 참가자들에겐 1순위로 선택받지 못했다. 국가대표팀 사령탑 홍명보 감독은 1순위에 로드리, 2순위에 토니 크로스(은퇴), 3순위에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을 뽑았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1순위에 역시 로드리, 2순위에 비니시우스, 3순위에 다니 카르바할(레알 마드리드)을 선택했다.

최고의 남자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2관왕을 달성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에게 돌아갔다. 최고의 여자선수는 아이타나 본마티(바르셀로나)가 차지했다. 2년 연속 수상이다. 본마티는 바르셀로나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겼다. 최고의 여자감독엔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엠마 헤이스 미국대표팀 감독이 선정됐다. 최고의 남자골키퍼엔 아르헨티나 수문장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 최고의 여자골키퍼엔 미국의 엘리사 내어(시카고 레드 스타스)가 뽑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