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가운데) 씨가 지난 3월 2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수면제를 대리 처방한 혐의로 기소된 국가대표 출신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 씨에게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추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유동규 판사는 12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오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추징금 2365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유명 야구선수 지위를 이용해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운 후배에게 처방을 받게 했고, 3년 넘는 기간 범행이 계속돼 수수한 양도 많다"고 유죄 선고 이유를 밝혔다. 오 씨는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86차례에 걸쳐 전·현직 야구선수 등 14명에게 향정신성 의약품인 스틸녹스·자낙스 2365정을 처방받게 한 뒤 전달받은 혐의다.

검찰은 오 씨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야구계 선배 지위를 이용해 20대 초·중반 어린 후배나 1·2군을 오가는 선수 등에게 수면제를 처방받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오 씨는 일부 후배들에게 욕설과 협박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 씨는 앞서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스틸녹스 2242정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 중이다. 지난해 11월 지인 이모 씨로부터 필로폰 0.2g을 전달받은 혐의로 지난 5월 추가 기소된 오씨는 10월 1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추가 선고받고 항소했다.

이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