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도 ‘즉시 하야·탄핵’ 73.2%…66.2%는 ‘계엄 트라우마’ 경험


국민 10명 중 8명 가까이가 이번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즉시 하야하거나 윤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전날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표본오차 ±4.4％ 포인트)한 결과, ‘즉시 하야 혹은 탄핵으로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74.8%로 집계됐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제안한 ‘질서 있는 퇴진을 해야 한다’는 의견은 16.2%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9.0%였다. 국민의힘은 앞서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 로드맵으로 ‘2월 퇴진·4월 대선’ 또는 ‘3월 퇴진·5월 대선’ 안을 내놓은 바 있다.

즉시 하야·탄핵 의견은 지역 별로 광주·전라(즉시 하야·탄핵 83.9%·질서 있는 퇴진 10.5%)에서 80%를 넘어섰고, 대전·충청·세종(즉시 하야·탄핵 79.4%·질서 있는 퇴진 11.1%), 인천·경기(즉시 하야·탄핵 77.9%·질서 있는 퇴진 15.8%), 서울(즉시 하야·탄핵 77.3%·질서 있는 퇴진 13.8%)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에서도 즉시 하야·탄핵 응답은 73.2%로 질서 있는 퇴진(17.4%)보다 크게 우세하게 나왔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즉시 하야·탄핵이 60.1%, 질서 있는 퇴진은 23.8%였다. 연령대별로는 40대(83.9%)와 30대(85.2%)에서 ‘즉시 하야·탄핵해야 한다’는 의견이 80%를 넘었고, 50대(78.1%), 만 18∼29세(73.9%), 60대(71.2%), 70세 이상(52.8%) 순으로 높게 나왔다. 이념 성향별로는 정치적 이념을 진보로 밝힌 응답자 안에서는 92.0%가 즉시 하야·탄핵에 찬성했고, 중도층은 83.0%, 보수층은 43.0%였다.

한편, 국민 10명 중 6명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계엄 트라우마를 겪는다’는 결과도 공개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스트레스 등 트라우마 경험을 겪은 적이 있다’는 응답은 66.2%였다. ‘정신적 고통을 겪은 적 없다’는 응답은 27.3%였다. 트라우마를 겪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 중 ‘현재도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는 의견은 40.0%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 ‘트라우마를 겪었다’는 응답률이 72.6%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7.6%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