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전시회에 나온 중국 세탁기. EPA연합뉴스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내수 부진 속 중국 정부가 낡은 가전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할 때 보조금 혜택을 주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가전제품 매출이 2000억 위안(약 39조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6일 기준 2963만 8000명의 소비자가 8대 가전제품 4585만 대를 구매해 2019억 70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특히 전국 가전제품 매출이 1000억 위안을 돌파하는 데 79일, 2000억 위안을 돌파하는 데 4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소비력 상승의 가속화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내 모든 지역이 보조금 지급 단계를 간소화하고 폐가전 재활용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 하는 등 새 상품으로 교체하는 일을 더 쉽게 하도록 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지린성은 61개의 재활용 기업과 300대 이상의 재활용 차량을 활용해 최근 40만 개의 중고 가전 교체 작업을 완료했으며 베이징은 1만 211개의 대형 쓰레기 투기장을 설치했다.

상무부 관계자는 "연말 소비 성수기를 맞아 노후 가전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정책의 효과를 충분히 발휘하도록 각 지방 당국을 지도하고 가전제품 시장의 활력을 지속적으로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 등 14개 부처는 지난 4월 공동으로 ‘소비재 이구환신 촉진 행동방안’을 발표하고 정책을 추진해왔다. 경기 침체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내수 부진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