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한 총리 국정수습 발표에 “헌정질서 파괴하는 또다른 쿠데타”
“12월 14일 국민 이름으로 반드시 윤석열 탄핵할 것”
국힘 향해 “탄핵 방해한 여당, 명백한 내란 공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대통령 권한대행’ 선언을 두고 “2차 내란 행위”라며 “일반 국민들은 ‘네가 뭔데’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유고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잠시 2선 후퇴를 시키고 그 권한을 국무총리와 여당 대표가 나눠서 같이 행사하겠다는 것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또 다른 쿠데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특히 한 대표를 겨냥해서는 “무슨 자격으로 국정을 국무총리와 의논해서 정하겠다는 거냐”며 “공산당 인민위원장쯤 되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윤석열의 배후조종으로 아무런 헌법적 법적 근거 없이 총리와 여당 대표가 국정을 맡겠다고 하는 것은 결국 숨어서, 내란 공모세력을 내세워서 내란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얼굴을 바꾼 2차 내란 행위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여당을 향해서는 “윤 대통령의 직무배제 사실상 방해한 것으로 명백한 내란 공범”이라고 직격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면직을 재가한 것을 두고는 “이 일에서 보는 것처럼 대통령의 직무는 전혀 정지된 게 아니고 여전히 행사되고 있다”고 봤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2선으로 후퇴하고 권한을 당과 국무총리에게 맡긴다는 말조차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정치적 법적 책임을 지는 가장 핵심은 즉각 사퇴하는 것인데도 말로는 정치적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면서 그 권한을 다른 사람에게, 당에게 맡긴다고 말하는 것은 또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왜 대통령이 즉시 탄핵돼야 하는지 스스로 입증했다”며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파괴한 내란 주범, 군사 반란 주범 윤석열은 즉각 사퇴하거나 즉각 탄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안한 대통령 임기 단축을 위한 여야 대표 회담을 수용한다는 뜻도 밝혔다.

앞서 한 총리와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를 열고 “윤 대통령이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을 하기 전까지 국무총리와 당과 긴밀히 협의해 민생과 국정을 차질없이 챙길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퇴진하기 전까지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한 총리와 한 대표가 사실상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겠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은지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