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둥쥔 중국 국방부장. 연합뉴스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부패 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설이 제기됐던 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외신 중심으로 퍼지는 조사설을 불식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5일 중국 국방부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둥 부장은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제2회 기니만 안보 상황과 관련한 특별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둥 부장은 이 자리에서 "기니만은 중국과 아프리카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연결 고리"라면서 "보다 체계적인 해상 협력을 촉진하고 중·아프리카 운명 공동체 건설에 적극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둥 부장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21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제11차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 이후 14일 만이자, 파이낸셜타임스(FT)가 둥 부장의 조사설을 보도한 뒤 8일 만이다.

FT는 지난달 27일 미국의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인민해방군 고위층의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둥 부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당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뜬구름을 잡고 있다"며 조사설을 강하게 부인했고 우첸 국방부 대변인도 "완전한 날조"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정보지원부대를 시찰하는 자리에서 "아직 초기인 정보지원부대는 부대 발전의 토대를 확고히 다져야 한다"면서 "엄정한 기율과 기풍으로 부패를 척결해 부대의 절대충성, 절대순결, 절대신뢰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창설된 정보지원부대는 군 관련 정보를 통합해 관리하는 정보사령부 격으로, 사실상 시 주석의 직할 부대다.

지난해 여름 이후 군 수뇌부 숙청을 본격화한 시 주석이 부패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