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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의견 청취 등 소통 강화

계엄선포이후 세번째‘F4’회의
이창용 “금리전망 바꿀단계 아냐”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자본시장 동요를 최소화한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투매 움직임 최소화에 나섰다. 대통령 탄핵 등 추가 정치 이벤트 발생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견을 구하는 한편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 필요 시 추가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선제적으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5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4078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외국인 일일 코스피 순매도 기준 35위로 반도체 산업 둔화 우려와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겹쳤던 지난 8월 5일(블랙먼데이·-1조5238억 원) 때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같은 날 국고채 3년물(2.626%)·10년물(2.765%) 금리도 튀어 오르지 않는 등 국내 정치 상황에 따른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 물량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날 오후 금융감독원이 외국계 은행·투자은행(IB)과의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 결과 정부가 증시 개장 직전 최대 10조 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와 총 4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즉각 발동한 것이 외국인들을 안심시키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국회 6개 야당이 이날 새벽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하는 등 계엄발 여진이 지속하고 있어 언제 외국인 투매 움직임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시장 안정을 위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요청 사항을 추가로 확인하고, 소통 라인을 강화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상황 발생 시 연락망을 즉각 가동해 주요 플레이어들에게 시장 상황을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7시 계엄 선포 이후 세 번째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개최해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김병환 금융위원장·이복현 금감원장 등 참석자는 “해외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도 우리 국가 신용 등급에 ‘실질적 영향이 없다’고 평가했다”며 “정부와 한은이 시장 변동성에 대해 충분한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도 이날 “경제 펀더멘털이 정치 이벤트와 분리돼 있기 때문에 대외 신인도가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기 및 금리 전망을 바꿀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신병남·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