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시내버스 교통카드 단말기. 광주시청 제공

거스름돈 정산하느라 운행 지연 등 부작용
대구·인천·대전·제주 등도 속속 도입 시행


광주=김대우 기자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 중인 지방자치단체들이 지폐나 동전을 받지 않는 ‘현금함 없는 시내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전체 시내버스 이용객 중 현금 승차 비율이 1∼2%에 불과한데다 거스름돈 정산 과정에서 운행지연이나 각종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자 점차 현금함을 없애는 추세다.

5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광주시는 내년 4월부터 현금함 없는 시내버스를 도입한다. 본격 시행에 앞서 홍보 등을 위해 내년 3월까지 시범운영 기간을 갖는다. 현재 광주시내버스는 101개 노선에 1044대가 운행 중이다. 전체 버스이용객 중 현금 탑승 비율은 2%로 파악됐다. 광주시는 현금함 없는 시내버스 도입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량내 선불교통카드 판매, 계좌이체, 모바일교통카드 등 대체 탑승방안을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현금 탑승 비율이 낮은데도 현금함 유지관리에 많은 비용이 들고 안전사고 우려 등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며 "시범운영 기간 의견수렴을 거쳐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함 없는 시내버스는 이미 다른 지자체에서도 잇달아 도입해 시행 중이다. 대구시는 올해 7월부터 5개 노선(98대)에서 시범운영한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지난달부터 전체 시내버스의 37.2%인 40개 노선(583대)으로 확대했다. 대구시는 향후 모든 노선으로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2022년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도입한 인천시는 내년 1월 1일부터 전체 노선(199개)으로 확대 시행한다. 현재는 157개(75%) 노선에서 현금 없는 버스를 운영 중이다. 대전시는 2022년 10월부터 현금없는 시내버스를 전면시행 중이며, 제주도도 지난 7월 이 제도를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