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4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 3일차 특별세션 ‘청년이 보는 교육의 미래’가 열리고 있다. 박성훈 기자

수원=박성훈 기자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 마지막 날인 4일 행사장에서는 국내외 청년들이 인공지능(AI)과 난독증, 학생의 사회 참여 등 교육 현안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유네스코 측은 청년의 의견을 보고서에 반영하기 위해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5∼6명씩 조를 짜 토의 결과를 발표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지난 4개월여 동안 머리를 맞대고 토의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포럼 특별세션에서 조를 대표해 무대에 오른 인도네시아 유학생 니 마데 아딘다(22·고려대 미디어학 3년) 씨는 “지나친 AI 활용이 교육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딘다 씨는 “지나치게 생성형 AI인 ‘챗GPT’에 의존하게 될 경우 비판적인 사고능력이 저하될 수 있고, ‘챗 GPT’에 입력되는 개인정보가 자칫 남용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제안됐다”며 “유네스코 보고서에도 AI 과몰입에 관한 이슈는 다루지 않았는데, 학교도 사고력 저하와 개인정보 통제력 상실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해 적절한 선에서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모로코 유학생 아유브 부수산(21·연세대 경영학) 씨는 ‘AI가 교사를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교사의 AI 활용이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부수산 씨는 “교육에 있어 교사의 역할은 학생에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정서적인 지원과 격려를 통해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AI가 데이터 분석과 자료 정리 등은 뛰어난 능력을 보이겠지만, 학생과 신뢰를 형성하거나 감정을 이해하는 역할까지 대신 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교수뿐 아니라 교사에게도 자기개발과 교수 능력 향상을 위한 안식년을 부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발표자로 나선 대학원생 이주현(29·고려대 국제개발협력학) 씨는 “대학교육이 자유로운 토의를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일반적이고 일방적인 교육이 이뤄지는데 교수나 교사, 학생 간 수직적 관계를 형성하는 강의실 구조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며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자유로운 분위기의 공간에서 창의적인 발상이 나오는 만큼 교수 공간에 대한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유학생 롤라(25·서강대 국제관계학) 씨는 난독증을 겪는 학생에 적극적인 배려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알리에바 오펠리아(23·아제르바이잔) 씨는 발표를 마친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슷한 나이의 친구들과 지난 4개월간 다양한 토론을 하며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었고, 또 우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말했다.

한편 90여 개국에서 1800여 명의 교육자와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열린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 포럼’은 이날 폐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