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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 상표권자 우선등록 시작

21년 만에 새로운 인터넷 주소가 도입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신규 도입하는 3단계 kr 도메인 ‘ai.kr’ ‘io.kr’ ‘it.kr’ ‘me.kr’에 대한 상표권자 우선 등록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3단계 도메인은 인터넷 주소에서 한국을 뜻하는 국가 도메인 ‘.kr’ 앞에 법인(co), 정부기관(go) 등 사이트의 성격을 나타내는 알파벳이 붙은 형태다. 현재 법인·개인·비영리단체·교육기관 등 종류별 등록자격에 따라 29종의 도메인이 운영되고 있어 4종이 추가되면 총 33종에 이른다. 이번 도입은 최근 해외 국가 도메인 이용이 급증하면서 결정됐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가 각광을 끌며 카리브해 지역에 위치한 앵귈라는 때아닌 ‘도메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앵귈라는 전 세계적 AI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에만 3200만 달러(약 440억 원)의 도메인 수수료를 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앵귈라 국내총생산(GDP)의 10%가 넘는 수준이다. 정보기술(IT)을 연상시키는 이탈리아 도메인(.it)이나 영국령 인도양 지역의 국가도메인(.io) 역시 컴퓨터 용어인 입출력(Input/Output)의 약어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영단어로 ‘나’를 연상시키는 몬테네그로 도메인(.me) 역시 블로거들 사이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새로 도입되는 국가도메인을 사용할 경우 이런 해외 국가도메인보다 저렴한 가격에 등록할 수 있어 부담을 훨씬 덜 수 있다.

구혁 기자 gugij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