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친러 對 여성후보 8일 결선

루마니아 헌법재판소가 극우·친러시아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깜짝 1등을 한 대통령선거 1차 투표 결과의 효력을 인정했다. 이에 1위를 한 컬린 제오르제스쿠 후보와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엘레나 라스코니 후보 간 결선이 예정대로 오는 8일 진행된다.

2일 AFP통신에 따르면 마리안 헤나체 헌재 소장은 이날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재검표 결과 어떠한 부정행위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헌재는 재검표 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후 재판관 9명의 만장일치로 선거 이의신청을 기각하고 1차 투표 결과의 효력을 인정한 것이다. 대선 직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6위에 그쳤던 제오르제스쿠 후보가 지난달 24일 대선 1차 투표에서 22.95%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키자, 헌재는 “선거에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는 다른 후보들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재검표를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가디언은 “루마니아 헌재의 결정으로 러시아가 루마니아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해소했다”고 짚었다.

8일 결선 투표는 제오르제스쿠 후보와 중도우파 야당 루마니아구국연합(USR)의 라스코니 후보 간 양자 대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결선에서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경제 활성화를, 라스코니 후보는 부패 척결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득표율이 과반에 미치지 못한 데다 라스코니 후보(19.18%)와 득표율 격차가 적어, 기존 정치권의 합종연횡이 이어질 경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라스코니 후보가 당선되면 루마니아 역대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

이종혜 기자 ljh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