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책형과 다른 업체 선택할 수도
활용 영상 배포·관련 연수 예정

내년부터 전국 각급 학교에서 사용될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2일 오전 교사들에게 공개된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는 “‘프로토타입(시제품)’도 못 본 교사가 대부분이어서 교과서 선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는 “교사들이 실제 교과서 선정 시 참고할 영상을 만들어 배포하고 관련 연수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사용될 AI 교과서 76종이 확정되면서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국 학교 현장의 교사들이 교과서연구재단의 AI 교과서 웹 전시 시스템에 접속해 실물을 살펴볼 수 있다. 교육부는 11월 29일 AI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내년 2월까지 학교별 교과서 채택을 마쳐 달라는 공문을 각 시도교육청에 발송했다. 일선 교사들은 해당 교과서를 검토한 후 학교운영위원회나 교과서선정위원회를 통해 AI 교과서를 최종 선정하는데 다수가 AI 교과서에 대한 지식·경험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경기 수원의 한 초등학교 교사 A 씨는 “시제품도 못 본 교사가 대다수여서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서책형 교과서를 채택해 온 교과서선정위가 AI 교과서 채택도 주도할 것 같은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한 초등학교 교사 B 씨도 “영어는 출판사별로 내용·단원 구성이 바뀔 수 있는데 이미 선정한 서책형 교과서와 같은 업체 교과서가 합격 목록에 없어 ‘투 트랙’으로 채택해야 하는 학교는 고민이 클 수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선 학교의 AI 교과서 채택과 관련해 “AI 교과서 선정작업을 지원하는 연수를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책형 교과서와 마찬가지로 AI 교과서 검토 시 참고하도록 개발된 체크리스트에 따라 실제로 AI 교과서를 살펴보는 동영상도 제작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12월부터 진행되는 교원 연수에 동영상을 활용하고 학교 현장에도 12월 중순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