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EPA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이 현재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면서도 인질 구출을 위한 휴전의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우파 매체 채널14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휴전 시작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영상 인터뷰에서 하마스의 핵심 요구사항인 가자전쟁 ‘종전’(end)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잠시 동안의 전투 중단에 나설 생각은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스라엘인 인질 구출을 위해 남쪽(가자지구) ‘휴전(ceasefire)’에는 언제든지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의 휴전에 합의하며 하마스가 고립됐고, 전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하는 등 하마스 지도부가 사실상 몰살한 상태라 하마스와의 인질협상 조건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하마스는 이란이 자신들을 구해주길 원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예멘 후티 반군이 자신들을 구해주기도 바랬지만 그런 일 역시 일어나지 않았다"며 "하마스가 바라볼 수 있었던 대상은 헤즈볼라 뿐이었는데, ‘이스라엘이 하마스 공격을 멈추지 전까지 공격을 계속하겠다’던 헤즈볼라도 이제 하마스를 버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레바논 전선의 상황이 가자지구 전선의 상황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가자지구에서는 ‘하마스 격멸’을 전쟁 목표로 삼고 있는 반면, 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 재무장 방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또 레바논으로 향하는 무기 밀수를 막기 위해 시리아를 공격할 수는 있으나, 가자지구로 향하는 무기 밀수를 막기 위해 이집트를 공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이집트 국경에 주둔해 있어야만 한다고도 강조했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