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0월 허리케인의 피해를 당한 MLB 템파베이 레이스의 홈 경기장인 트로피카나필드의 처참한 모습. AP뉴시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가 무더위를 피해 홈 경기 일정을 조정했다.

MLB 사무국은 26일(한국시간) 탬파베이의 7, 8월 일부 홈 경기를 4, 5월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탬파베이는 4월 8∼10일로 예정됐던 LA 에인절스와 원정 경기가 9∼11일 홈 경기로 바뀌고 8월 5∼7일에 원정을 떠나게 됐다. 5월 하순과 7월 초순에 예정된 미네소타 트윈스와 경기 일정도 순서를 바꿔 홈, 원정 순으로 열린다.

이번 일정 조정으로 탬파베이는 새 시즌 개막 후 5월까지 열리는 59경기 중 47경기를 홈 경기로 치른 뒤 이후 남은 103경기 중 69경기를 원정에서 치르게 됐다. 특히 무더위가 예상되는 7월과 8월에는 홈에서 8경기씩만 소화할 예정이다.

탬파베이가 균형적이지 않은 일정을 소화하게 된 데는 천재지변을 피하지 못한 탓이다. 탬파베이는 1998년 MLB에 합류해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 자리한 트로피카나필드를 홈 경기장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허리케인의 직격탄을 맞아 지붕이 뜯겨나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경기장 복구에 1년 이상이 소요된다는 계산에 탬파베이는 뉴욕 양키스의 스프링캠프 구장을 빌려 쓰기로 했다. 하지만 해당 구장이 여름에 야외 경기를 치르기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에 MLB 사무국은 일부 경기의 일정을 바꾸는 방식으로 문제 해결에 나섰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