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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5위로 한단계 내려앉아

미국 법무부가 법원에 구글의 웹브라우저 크롬 강제 매각을 명령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독점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는 방안을 전달했다. 이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순위가 한 단계 밀린 5위로 떨어졌다.

21일 알파벳 주가는 이날 장 시작과 함께 장중 약 7%까지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알파벳은 이날 전일 대비 4.74% 하락한 167.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2조519억 달러(약 2874조7119억 원)로 아마존에 밀려 시총 5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이날 구글의 주가 하락은 법무부가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의 구글 반독점 소송과 관련해 워싱턴DC 연방법원에 구글의 독점을 해소할 방안으로 크롬의 강제 매각을 명령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연방법원은 구글이 불법적으로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 독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결했다. 이에 지난 8월 워싱턴DC 연방법원은 법무부가 제기한 구글 반독점 소송에 대해 법무부의 손을 들어줬고, 구글의 독점을 해소할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법무부는 크롬 매각 외에도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의 독점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만약 스마트폰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독점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정부가 강제로 안드로이드를 매각시킬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웹트래픽 분석사이트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구글이 2008년 시장에 내놓은 검색 사이트 크롬은 글로벌 시장에서 6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의 만딥 싱 애널리스트는 “크롬의 월간 활성사용자(MAU)가 30억 명 이상인 만큼 매각 진행 시 가치가 적어도 150억∼200억 달러 정도 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법무부가 바라는 대로 법원이 크롬 매각을 결정하더라도 구글이 항소해 사건을 상급심으로 끌고 간다면 매각 여부 결정까지는 오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내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도 변수다. 대선 2개월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구글이 자신에게 편향적이라며, 당선 시 구글 기소를 예고했지만 이후 다시 의문을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종혜 기자 ljh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