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기 성남시 분당구 중앙공원에서 맨발로 황톳길 체험한 이용객들이 온수 세족장에서 발을 씻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제공

‘맨발 황톳길’ 세족장에 온수시설 기부하고
빙판길 걱정되는 경사로에 열선도 설치하고
날 추워질수록 지역난방공사 사회공헌 주목




‘역대급’ 더위를 운운하던 한 여름이 엊그제 같지만, 벌써 출근길 기온이 영하권에 근접했다. 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 서민과 취약계층이 또 한 차례 추운 시기를 나려면 용기(勇氣)와 함께 온기(溫氣)도 필요한 시기다.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용기)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중장기 사회공헌 비전인 ‘세상에 따뜻함을 전하는 행복 에너지’의 가치를 지역사회에 전파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공사는 특히 ‘지역난방’이라는 업(業)과 설립목적인 ‘에너지효율’이라는 취지에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집중적으로 기획, 추진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중앙공원에는 시민들이 맨발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는 황톳길이 설치돼 있다. 최근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음에도 평일 낮 시간이었지만 맨발로 황톳길을 거니는 시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발가락 사이사이 파고드는 황토의 느낌과 조약돌 위를 걸을 때 발바닥에 전해 오는 강렬한 상쾌함이 많은 이용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곳에는 황톳길 체험 후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도 설치돼 있다. 다만 추운 계절에는 맨발 황톳길 체험이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찬물로 황토를 씻어 내는 일은 적지 않은 각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난방공사는 정용기 사장의 아이디어 제안으로 기존 세족장에 온수를 공급하는 ‘한난존(zone)’을 설치하고 이를 시에 기부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지난 3월 성남시와 체결하며 시민들의 이 같은 고민을 덜어 줬다. 공사 관계자는 "세족장에 공사의 본업을 연계한 온수 공급시설을 설치함으로써 시민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앙공원에서 황톳길을 이용하던 60대 여성 이용객도 "온수 세족장이 설치돼 너무 좋다"며 "앞으로 황톳길에 더 자주 오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향후 제 2·3의 한난존을 확대 설치해 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비롯해 지역난방공사는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해 ‘safety-on(溫) 프로젝트’를 올해 새롭게 기획해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열공급지역인 성남시 내 취약계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 수정구 소재 성남시의료원 인근의 동절기 결빙경사 도로에 열선을 설치해 겨울철 결빙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하는 ‘지역사회 안전길 조성’ 사업이다.

또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동절기 난방요금을 지원하는‘희망 ON(溫) 난방비’ 사업은 공사가 19년째 진행 중인 대표 사회공헌 사업이다. 올해 사업명을 기존의 ‘사랑의 난방비’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함께하는 희망 ON(溫) 난방비’로 변경하고, 지원 대상을 사회적기업까지 확대하는 한편 홍보 채널 다변화 등 사업 운영을 강화했다. 공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18년간 개인 약 5000세대, 사회복지시설 약 1600개소에 61억여 원의 난방비를 지원,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힘을 보태왔다.

한편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8월 수원시 및 한국에너지재단과 함께 수원시 내 에너지 이용 환경이 열악한 사회복지시설의 에너지 복지 향상을 위해 ‘에너지 효율 플러스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당 협약은 공사의 열공급지역인 수원시 내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 진단 컨설팅을 비롯해 에너지 이용 환경개선이 시급한 25개 시설 선정, 단열·창호 공사 등 에너지 효율화 시공 지원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이같이 사회공헌 지역과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에너지 취약계층 복지 제고를 위해 ‘에너지 효율’을 테마로 지난해 새롭게 기획한 국민 참여 기부 마라톤 대회 ‘에너지 히어로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등 ‘깨끗한 에너지로 세상을 따뜻하게’라는 브랜드 슬로건 기치 아래 에너지 효율 향상에 기여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사회공헌사업은 우리 공사의 업(業)과 연계시키면서도 시민이 원하고, 느낄 수 있고, 또 좋아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발굴 추진하고자 한다"며 "국민들과 더 가까이서 소통하고 공감하는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