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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MLB 54홈런 - 59도루… 압도적 경기력에 ‘만장일치’ 선정

개인 통산 3번째 최고 선수 뽑혀
역대 두번째 ‘양대 MVP’ 올라
“다저스 팬들에 날 알리고 싶었다”

AL선 저지도 만장일치로 선정
두번째 영예… 올 58홈런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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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사진)가 역대 지명타자로는 최초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번에도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았다.

MLB네트워크가 22일 오전(한국시간) 공개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오타니는 1위 표 30표를 모두 받아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MVP로 뽑혔다. 오타니는 총점 420으로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263점),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29점)를 크게 따돌렸다. MVP 투표 배점은 1위 표에 14점을 주고, 2위 표부터 10위 표까지는 9점부터 1점씩 내려가며, 점수의 총합으로 MVP를 정한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에서 뛰었던 2021년과 2023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리그 최고 선수로 뽑혔다. 3번 모두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았다. 아울러 역대 MLB MVP 투표에서 지명타자가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3년 폴 몰리터와 2000년 프랭크 토머스, 2005년 데이비드 오티즈, 2014년 빅터 마르티네스의 2위가 역대 지명타자 최고 순위였다. 지난해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최고 선수에 등극한 오타니는 2년 연속 서로 다른 리그에서 MVP를 받는 첫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 통계 전문 매체 옵타스포츠에 따르면, 북미 4대 프로 스포츠에서 3회 이상 만장일치 MVP를 수상한 선수는 오타니가 유일하다.

또, MLB 사상 두 번째로 양대 리그 MVP에 모두 선정되는 기록을 남겼다. 양대 리그 MVP에 모두 선정된 최초 사례는 프랭크 로빈슨으로, 1961년 신시내티 레즈와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양대 리그 MVP를 받았다. 다저스 선수가 MVP의 영광을 안은 것은 통산 7번째이자 2019년 코디 벨린저(현 시카고 컵스) 이후 5년 만이다.

2024시즌을 앞두고 MLB를 넘어 북미스포츠 사상 최초 7억 달러(약 9808억 원)의 몸값을 받고 다저스에 새 둥지를 튼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 ‘지명타자’로만 뛰었다. 오타니는 올해 홈런 54개, 도루 59개를 기록하며 MLB 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다. 홈런과 도루 외에도 타율 0.310에 130타점, 134득점 등 빼어난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홈런을 비롯해 타점과 득점, 출루율(0.390), 장타율(0.646), OPS(출루율+장타율 1.036) 등에서 리그 1위에 올랐다. 오타니는 앞서 포지션별 리그 최고 타자에게 주는 실버슬러거상과 양대리그 최고 타자에게 주는 행크 에런상, 최우수 지명타자에게 주는 에드가 마르티네스상도 휩쓸었다.

오타니는 “이번 MVP는 다저스를 대표해 받은 것일 뿐이다. 팀원들이 아니었다면 이 상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올해 새 팀 다저스의 일원이 되는 데 더 집중했다. 다저스 팬들에게도 내가 누구인지 알게 하고 싶었다. 그게 내 주된 관심사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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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리그에서는 올해 5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에런 저지(32·뉴욕 양키스)가 역시 만장일치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저지는 2022년에 이어 개인 2번째 MVP 트로피를 수집했다. 저지는 올해 158경기에서 타율 0.322에 58홈런, 144타점, 122득점을 올렸다. 저지의 홈런과 타점, OPS(1.159)는 MLB 전체 1위였다. MLB 양대 리그에서 모두 만장일치 MVP가 나온 것은 지난해 오타니(당시 에인절스)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어 2년 연속이자 역대 2번째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