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안나린이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 18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1R

퍼팅 살아나며 완벽한 경기
최종전에서 우승 경쟁 발판
고진영·최혜진 4언더 11위

안나린이 2024년의 ‘신데렐라 스토리’에 도전한다.

안나린은 2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2024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안나린은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고르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18홀을 경기하며 페어웨이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5번이나 그린을 놓쳤지만 단 23개의 퍼트로 완벽하게 막았다.

에인절 인(미국·7언더파 65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대회 첫날부터 순위표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 이번 주 LPGA투어에 출전한 11명의 한국 선수 가운데 10위 이내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거쳐 2022년 LPGA투어에 합류한 안나린은 아직 우승이 없다. 올해도 이 대회 전까지 26개 대회에 출전해 4차례 톱10 진입에 만족했다.

하지만 역대 가장 많은 우승 상금이 걸린 LPGA투어 대회에서 데뷔 첫 우승에 도전한다.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올해 우승 상금이 지난해 보다 두 배로 늘어난 400만 달러(약 56억 원)에 달한다. 올해 7승을 수확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의 올해 누적 상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84만2634달러를 챙긴 안나린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해 상금의 4배가 넘는 상금이자, 자신이 LPGA투어 데뷔 후 획득한 총상금인 약 190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 엄청난 액수를 단번에 얻을 수 있다. 동시에 올해 상금왕까지 노릴 수 있다. 그야말로 우승 한 번으로 인생 역전을 노릴 절호의 기회다.

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도 최혜진, 이미향 등과 함께 4언더파 68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고진영은 2017년 이후 매년 LPGA투어에서 우승했으나 올해는 부상 등의 여파에 두 차례 준우승을 거뒀을 뿐 아직 우승이 없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양희영도 3언더파 69타 공동 17위로 비교적 상위권에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올해 LPGA투어 신인상 경쟁을 하는 임진희와 사이고 마오(일본)는 각각 공동 28위(2언더파 70타)와 공동 50위(1오버파 73타)로 희비가 엇갈렸다. 역대 LPGA투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획득에 도전장을 던진 코르다는 이븐파 72타 공동 44위로 주춤한 출발에 그쳤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