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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열매 - 세상을 밝히는 작은 영웅들

생일·기념일 맞이 나눔서부터
연예인과 함께 ‘팬덤 기부’도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로 여겨

최근 ‘나를 위해’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가치 기부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날, 의미 있는 숫자, 의미 있는 사람 등을 마음에 되새기는 방법으로 기부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다. 이들은 기부라는 이타적 행위를 나를 위한 선물로 여기고 있지만,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면서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2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따르면 자신의 결혼이나 취업, 자녀의 돌이나 생일 등을 기념해 기부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사랑의열매는 어린 자녀의 이름으로 기부를 할 수 있는 ‘우리아기 첫 기부’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 최근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돌 기부’가 돌맞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첫 자녀의 돌 기부는 다른 형제들의 돌 기부로 이어지기도 한다. 돌 기부를 시작으로 기념일마다 꾸준히 기부하는 아이들도 늘고 있다.

1020세대인 ‘잘파 세대(Z세대+알파세대)’에게는 ‘힙(개성있고 유행에 밝은)’한 이색 기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반려동물 이름으로 매월 2만 원 이상 정기기부하는 ‘착한펫’ 프로그램에는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고양이, 기니피그, 달팽이, 도마뱀 등 119마리의 동물들이 기부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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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을 넘어 가정·마을·팬클럽 단위로 기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가족 구성원의 이름으로 매월 2만 원 이상 정기기부하는 ‘착한가정’ 프로그램에는 2016년 5월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5576개의 가정이 참여했다. 매월 최소 3만 원 이상씩 매출의 일정액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착한가게’도 현재 4만6995개소에 달한다.

K-팝의 인기에 힘입어 ‘팬덤 기부문화’도 활성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트로트 가수 임영웅 팬클럽이 팬클럽 이름으로 3000만 원 이상 기부할 수 있는 ‘착한팬클럽’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 티켓 200매를 기부했다.

김린아 기자 linay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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