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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승부사

한국보도사진가협회 지음.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격동의 시대 속 역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단단히 붙잡았던 사진기자 19명의 사진과 삶을 한 권에 묶어 담았다. 4·19 혁명, 5·16 군사정변 등 카메라로 불의에 저항했던 이들이 지녔던 마음의 온도가 전해져 온다. 페어퍼앤북. 216쪽, 2만8000원.

tsmc, 세계 1위의 비밀

린훙원 지음. 허유영 옮김. 시가 1400조, 시장점유율 60%.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의 압도적 세계 1위인 대만 기업 TSMC. 세계열강들의 외교전 중심에 선 기업의 성장사와 전략이 한데 담겼다. 중요 순간마다 일본과의 동맹, 미국 공장 설립 등 성공적인 결정을 거듭했던 기업의 비밀을 들여다본다. 생각의힘. 496쪽, 2만5800원.

이 문장은 누구의 것인가

데이비드 벨로스·알렉상드르 몬터규 지음. 이영아 옮김. 모든 콘텐츠에는 주인이 있다. 구텐베르크 활자에서부터 18세기 영국 인쇄업자를 거쳐 마침내 오늘날 인공지능 창작물에 이르기까지 저작권의 역사를 종횡무진 누빈다. 현암사. 404쪽, 2만3000원.

어두운 시대에도 도덕은 진보한다

마르쿠스 가브리엘 지음. 전대호 옮김. 오늘날 가장 주목해야 할 철학자 중 한 명인 저자는 21세기를 과학 만능주의와 경제주의가 사회를 주도했다고 지적하며 민주주의 위기, 기후 재앙의 틈에서도 도덕적 진보를 이룰 단초를 마련하자 제안한다. 열린책들. 552쪽, 2만5000원.

햇빛 두 개 더

고영민 지음. 2002년 등단 후 제22회 천상병시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한결같이 일상 속 발견들에 온기를 불어넣어 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무에서 유를, 유에서 무를 찾는다. ‘해피 투게더’라는 영어를 한글로 달리 알아들어 지어진 시집의 제목처럼 달리 바라볼 때 더욱 값진 단상들이 빼곡하다. 문학동네. 140쪽, 1만2000원.

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

한민 지음. 수험생을 둔 부모와 결혼을 앞둔 청년부터 한 나라의 최고 권력자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 앞에서 신의 이름을 부르짖는다. 문화심리학자인 저자는 무속의 존재 이유를 찾아 문자보다 오래된 무속의 역사를 파고든다. 저녁달. 376쪽, 2만3500원.

Z세대의 소비 경제학

히로세 료 지음. 애드리치 마케팅전략연구소 옮김. 일본 Z세대의 소비 성향을 보여주는 두 단어. 시간을 의미하는 Time과 가격을 의미하는 Cost는 각각 성능을 의미하는 Performance와 만나 타이퍼와 코스퍼가 됐다. 낮은 가격과 빠른 시간 내에 핵심만을 원하는 신세대의 마음을 얻을 전략은 무엇일까. 한울. 192쪽, 2만2000원.

대화하는 뇌

셰인 오마라 지음. 안진이 옮김. 대화는 시시각각 뇌를 자극한다. 어떤 사실, 사람을 믿게 만들고 어떤 기억을 진하고 흐리게 만들기도 한다. 뇌 연구자인 저자는 심리학, 사회학, 철학, 인류학 등을 능수능란하게 넘나들며 인류 공동체의 유지 비법이 대화에 있다고 주장한다. 어크로스. 324쪽, 2만 원.

술 없는 밤

서한나·김선형 등 지음. 밤하면 술이요, 술하면 밤이다. 작가와 번역가, 싱어송라이터, 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6명의 필자가 술 없이 보낸 밤에 대한 글을 묶었다. 술이 없음을 인식할수록 술의 존재를 드러내보이는 이야기들은 마치 모든 것을 흐릿하게 섞어버리는 술의 속성을, 또한 어둠의 속성을 닮아있다. 글항아리. 200쪽, 1만5000원.

미안해 널 미워해

서이레 지음. 욕망하고 갈등하고 사랑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서사를 보여준 ‘정년이’의 원작자가 펴낸 첫 산문집. 어린 시절부터 지금껏 저자의 자양분이 된 모든 관심, 취향, 애호의 대상부터 작가가 되기 위해 겪은 우여곡절, 가족과의 갈등까지 내밀한 이야기가 오롯하다. 마음산책. 248쪽, 1만6800원.

둔색환시행·밤이 끝나는 곳

온다 리쿠 지음. 이정민 옮김. 일본 문학의 거장이 보여주는 완전히 새로운 미스터리. 둔색환시행은 저주받은 소설로 알려진 ‘밤이 끝나는 곳’을 중심에 두고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다. 소설을 영상화하는 과정에는 언제나 이유모를 죽음이 잇따른다. 작가는 극중극 형태의 두 소설을 나란히 펴냈다. 시공사. 각 652·288쪽, 2만 원·1만7000원.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