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

검찰이 ‘자녀 특혜채용’ 의혹을 받는 김세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찬규)는 전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김 전 사무총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1일 밝혔다.

김 전 총장 아들 김 씨는 인천 강화군청에서 8급으로 근무하다가 2020년 1월 인천선관위 8급 경력경쟁채용(경채)으로 입사했다. 당시 김 전 총장은 선관위 사무차장(차관급)이었다. 김 씨가 면접을 볼 때는 김 전 총장과 근무연이 있는 선관위 내부 직원 3명이 면접관으로 참석했고, 이들 중 2명은 김 씨에게 모든 항목에서 최고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가 경력직 원서를 낸 당시 중앙선관위는 인천선관위 선발 인원을 1명 더 늘렸고, 이 채용에 대해 ‘5년간 전보 금지’ 조건을 달지 않도록 했다.

이번 수사는 감사원이 2013년 이후 시행된 선관위 경력직 채용 과정 등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후 전·현직 직원 27명을 대검찰청에 수사 요청했다. 김 전 총장은 2021년 말 인천선관위 채용 과정에 지인을 뽑으라고 지시하는 등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도 추가로 발견됐다.

검찰은 김 전 총장이 재직 당시 지급받은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퇴임하면서 반납하지 않고 가져가 데이터를 삭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수사 요청한 감사원은 선관위 직원들이 내부 메신저를 통해 아들 김 씨를 ‘세자’로 칭하거나 ‘과도한 자식 사랑’ 등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