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지역혁신 이끄는 기업들　 경기 화성시 우정읍 일원에 조성된 기아오토랜드 화성 사업장 전경(왼쪽). 오른쪽 상단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감도. 하단은 강원 춘천시 남산면 광판리 일원에 조성을 앞둔 춘천기업혁신파크 조감도. 각 지방자치단체 제공

■ 문화정책포럼 2024 - ‘지역소멸 극복과 기업의 가치’
26일 한국프레스센터서 개최

이미지 크게보기

화성, 삼성·ASML 센터 등 유치
23년 만에 재정자립도 전국 1위

춘천, IT·바이오 정부사업 선정
4만1313명 고용유발 효과 기대

용인, 반도체 중심도시로 부상
도로·철도 늘어나자 인구 급증

화성=박성훈·춘천=이성현 기자

기업이 지역혁신을 이끌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기업 유치를 통해 세수를 확보, 주민 편의를 위한 재원을 얻는다. 일자리가 생기니 유입 인구도 늘어나, 지자체로서는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21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는 반도체 중심도시로 부상하면서 인구 급증을 경험하고 있다. 원삼면 SK하이닉스 산업단지 조성을 시작으로 관련 기업 유치는 물론이고 도시 전역을 사통팔달로 연결할 도로망이나 철도망 확충 계획이 가시화하면서 인구 증가를 이루고 있다. 2020년 6월에 107만 명 선을 넘어선 뒤 3년여 동안 107만 명대 초반을 유지하다가 지난 5월 110만 명 선을 돌파했다. 여기에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통해 추후 15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용인시는 보고 있다.

화성시는 올해 초 인구 100만 명을 돌파하며 전국에서 다섯 번째 100만 대도시가 돼 내년에는 특례시 출범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01년 시 승격 당시만 해도 예산 2500억 원, 인구 21만 명에 불과했던 작은 도시였지만 23년 만에 예산 규모 4조 원,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1위, 지방자치 경쟁력 지수 7년 연속 1위, 재정자립도 전국 1위를 달성했다.

이런 상전벽해급 성공에는 기업 유치가 큰 역할을 했다. 현재 화성시에는 3만 개에 가까운 크고 작은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세계적 반도체 생산장비기업 ASML은 2400억 원을 투자해 극자외선(EUV) 장비 관련 부품 재(再)제조센터와 첨단기술을 전수할 트레이닝 센터, 체험관 등을 포함한 ‘화성 뉴 캠퍼스’를 건설하는 중이다. 지난 2022년 11월 기공식을 했으며 내년 준공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고성능컴퓨팅) 센터 건립에 약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반도체 설계와 기술지원 확대에 나섰다. 기아는 약 1조 원을 투자해 화성 오토랜드에 국내 최초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EV) 전용공장과 특장차 맞춤형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강원 춘천시는 민선 8기 들어 기업혁신파크와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등 굵직한 정부 공모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기업 유치를 통한 인구 30만 명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시는 지난 3월 기업혁신파크 정부 공모사업에서 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 부문 선도사업 지구로 선정됐다. 기업혁신파크는 민간기업이 직접 입지를 선정하고 토지 조성, 개발, 입주 등 전 과정을 주도해 산업·주거 복합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기업도시 ‘시즌2’로 불린다.

총사업비 9364억 원이 투입되는 춘천 기업혁신파크는 2033년까지 남산면 광판리 일대에 368만㎡ 규모로 조성된다. 이 사업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선도 기업은 국내 대표 ICT 기업이자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 업계 1위인 ㈜더존비즈온이다. 이미 첨단 분야 350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 6조9404억 원, 고용 유발효과 4만1313명에 이를 것으로 춘천시는 추산하고 있다. 시는 지난 6월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 기업혁신파크를 연계해 글로벌 첨단지식산업도시로 특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