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1일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 당시 출입기자 질문을 "무례하다"고 비난한 것을 사과한 것과 관련해 "잘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잘못이 있다면 곧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여론반응성’의 자세를 대통령실이 꼭 견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심을 거스르지 않고 민심을 따르는 반응성이 바로 민주주의"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홍 수석의 ‘기자 무례’ 발언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어렵게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하면서 당정갈등이 일단락됐는데, 느닷없는 홍 수석 발언으로 국민은 ‘아직도 대통령이 정신을 못 차렸나’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을 대신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예의 없다’고 인식하는 대통령실이라면, 그게 대통령의 생각이 아닌지 의심하게 마련"이라고 했다.

홍 수석은 이날 대통령 대변인실 명의의 공지를 통해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관련 답변 과정에서 정무수석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부산일보 기자분과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무수석으로서의 본연의 자세와 역할을 가다듬겠다"고 했다.

홍 수석은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의원이 "한 기자가 (대통령에게) ‘어떤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과하신 것인가’라고 묻자 답변을 못 하셨다"고 말하자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사과를 했는데 마치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하듯이 ‘뭘 잘못했는데’하는 태도는 시정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기자의 불편한 질문을 ‘무례’로 인식하는 대통령실 언론관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