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구라쿠 요시유키 오사카 부립 사야마이케 박물관 명예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한국에 1만 권 넘는 도서를 기증한 구라쿠 요시유키(工樂善通) 오사카 부립 사야마이케(狹山池)박물관 명예관장(구라쿠 관장)이 추가로 2600권의 도서를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구라쿠 관장으로부터 최근 일본의 고고학 및 역사학 관련 도서 2600권을 기증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국립중앙박물관이 구라쿠 관장에게 기증받은 책은 2004년의 1만2000여 권을 포함하여 총 1만4600권이 됐다.

이번에 구라쿠 관장이 신규 기증한 도서는 일본 고고학 및 역사학을 중심으로 한 단행본과 발굴조사 보고서 1900권과 학술지 등 연속간행물 700권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총 1만4600권에 달하는 구라쿠 관장 기증도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수증한 책 중 가장 많은 수량에 해당한다. 기증도서는 구라쿠 관장이 지난 60여 년 동안 연구활동을 하면서 수집·소장해온 것들로 오사카, 나라, 교토 등 일본 서부 긴키(近畿) 지방 중심의 발굴자료와 아스카(飛鳥) 고분 조사 자료와 조몬(繩文)·야요이 (彌生)시대 자료, 세계 고고학 자료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 선사시대 이래 우리나라와 문화적으로 밀접한 일본의 역사와 문화, 더 나아가 동북아 고고학의 연구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지 크게보기 도서 기증식에 참석한 구라쿠 관장(왼쪽)과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구라쿠 관장은 일본의 대표적인 매장문화재발굴기관인 나라국립문화재연구소 아스카 자료관 학예실장과 매장문화재센터장을 지내며 평생 고고학자로 활동했다. 한국 고고학계와 오랜 시간 교류해 2004년의 도서 기증도 한국 박물관계와 오랜 학문적, 인간적 관계를 맺었던 인연들에서 비롯됐다. 도서 기증은 양국 우호 증진 차원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지니며 구라쿠 관장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우리 정부로부터 국민포장을 받기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도서 기증자의 뜻을 기려 박물관 도서관 내 기증문고실을 운영하고 있다. 기증문고실에는‘구라쿠 요시유키 문고’를 포함하여 총 여덟 분의 기증자 이름으로 개인문고가 설치돼 있다.

장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