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9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6차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 월드컵 예선 5~6차전 마무리

6경기서 12득점 - 5실점 기록
손흥민 중심 ‘득점 루트’ 다양
김민재 지원 수비플레이 약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24년 일정을 마무리했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지휘봉을 잡았고 9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부터 지도했다. 대표팀은 홍 감독 부임 후 치른 6경기에서 4승 2무(승점 14)를 유지, B조 1위에 자리하고 있다. 다소 부담스러운 중동 원정 탓에 강행군을 이어갔으나 ‘무패 행진’이라는 소득을 남겼다. 대표팀은 내년 3월 재소집, 국내(장소 미정)에서 열리는 3차예선 7∼8차전에서 2연승을 거두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다.

홍명보호는 다소 혼란스러운 시기에 출항했다. 대표팀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후 황선홍·김도훈 감독 등 임시 사령탑 체제로 운영됐고, 거의 반년이 지난 7월에야 홍 감독이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홍 감독은 9월 선수들과 처음 만났고, 실질적으로 대표팀을 지휘한 건 불과 2개월이었지만 빠르게 안정화했다. 주장 손흥민과 이재성(이상 32)을 필두로 한 베테랑, 김민재·황희찬·황인범(이상 28) 등 중간 그룹, 그리고 이강인(23)·설영우(26)·배준호(21) 등 젊은 선수들을 고루 기용했다.

홍명보호에서 특히 돋보이는 건 ‘화력’이다. 홍명보호는 3차예선 6경기에서 12득점, 경기당 평균 2골을 터트렸다. 3차예선에 참가한 18개국 중 한국보다 많은 골을 넣은 건 일본(22골)뿐이다. 고르게 분산된 득점 루트가 눈길을 끈다. 손흥민이 3골, 오세훈·오현규·이재성이 2골, 황희찬·주민규·배준호가 1골씩을 넣었다. 다만 B조 최하위인 팔레스타인과 2차례 경기에서 1골에 그친 건 ‘옥에 티’.

허술한 수비는 강력한 화력에 대비된다. 6경기 5실점, 경기당 평균 1실점 이하로 막았다. 하지만 B조에 눈에 띄는 강팀이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만족스럽지 못하다. 같은 조의 이라크는 6경기 3실점으로 한국보다 탄탄한 수비를 뽐냈다. 호주·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C조에 편성된 일본은 6경기에서 2실점했다.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김민재가 버티고 있으나, 다른 선수들이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전방 압박 등 공격진의 수비 가담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홍 감독은 “잘됐던 점을 꼽으라면 득점 루트가 많아진 점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팔레스타인전)처럼 여러 득점 루트가 있었음에도 강한 조직력을 가진 팀이 수비 위주로 나섰을 때 결정력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중앙 수비수 조유민은 “(팔레스타인전 실점은) 한 명의 실수가 아니라 그 상황의 앞부분부터 팀으로서 실수가 난 부분”이라며 “김민재가 수비의 리더 역할을 하는 만큼 김민재에게 맞춰 라인 컨트롤과 뒷공간 공략을 대비하는 부분을 더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