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4월 양천구 오목공원에서 시범 운영한 야외결혼식 모습. 양천구청 제공

내년 4∼6월, 9∼10월 등 5개월간 지정된 토요일에 중앙정원 무료 개방
연말까지 신청 접수, 추첨 통해 참여자 10쌍·대기자 20쌍 선정


서울 양천구가 청년층의 결혼식장 예약난과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특별한 ‘정원결혼식’을 지원한다.

양천구는 ‘문화를 품은 예술공원’으로 재탄생한 오목공원의 중앙정원을 내년 4월부터 공공예식장으로 개방한다고 14일 밝혔다.

양천구에 따르면 정원결혼식 사업은 결혼을 앞둔 양천구민이 지난해 리노베이션을 거친 오목공원의 회랑과 푸른 중앙정원을 야외 예식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공공예식장으로 개방되는 오목공원 예식공간은 2252㎡ 규모로 공원 면적의 약 10%에 해당하며, 최대 1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예식장 대관료는 무료다. 예식 당사자가 직접 기획해 개성 있는 결혼식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예약 부도 방지를 위해 보증금 50만 원을 받고, 예식이 끝난 뒤 돌려준다. 예약 취소 시 환급 기준에 따라 위약금이 있다. 안전을 위해 화기사용과 피로연은 제한된다.

이미지 크게보기 신랑, 신부가 오목공원 공중회랑에서 입장하는 모습. 양천구청 제공

양천구는 오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2025년 정원결혼식’ 참여자를 모집한다. ‘양천구 통합예약포털’ 내 정원결혼식 신청 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예비 신혼부부 중 한 명이라도 공고일(11월 1일) 기준 양천구에 주민등록이 돼 있으면 신청할 수 있다.

예비 신혼부부 1쌍당 한 사람만 신청할 수 있다. 내년 1월 2일 추첨을 통해 예식 참여자 10쌍과 대기자 20쌍을 선정할 예정이다.

예식은 내년 4∼6월, 9∼10월 등 5개월간 지정된 토요일에 하루 1팀씩, 총 10일간 진행된다. 웨딩카와 예식 설치 차량을 포함해 최대 3대까지 사전협의를 통해 공원에 진입할 수 있다. 하객 차량은 인근 공영주차장 등 외부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번 정원결혼식을 계기로 양천구에서도 공공예식장을 통해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건강한 결혼문화를 조성해 초저출생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