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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성훈 기자

투자 가치가 없는 가상화폐를 발행한 뒤 투자 시 고수익이 가능한 것처럼 속여 불특정 다수에게 3200억 원 상당을 가로챈 사기조직원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가상자산 투자리딩 사기 범죄조직 총책 A 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범죄에 가담한 조직원 20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미지 크게보기 보관된 투자금.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2021년 12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유사투자자문업체의 고객이었던 피해자들에게 ‘고급정보로 알게 된 비상장 가상자산을 사들이면 고수익이 가능하다’고 속여 28종의 가상자산을 판매해 3200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L투자그룹에서 추천해 준 주식에 투자해 피해를 본 회원들의 환불 요청으로 집단 민원이 발생하자, 이를 회피하기 위해 별도의 지주회사 G법인을 설립했다. 그는 G법인 산하에 6개의 유사투자자문 법인과 10개의 판매법인을 두고 코인 발행책과 시세조종책, 자금세탁책 등의 역할을 분담한 15개 조직을 만들어 28종의 가상자산을 판매했다.


A 씨는 코인발행책이 실체가 없는 6종의 코인을 자체 발행해 해외거래소에 상장하게 하고, L투자그룹 전문가들로 구성된 시세조종팀 해외거래소 계정을 관리하면서 시세를 조종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유사투자법인 6개 업체에서 유튜브 강의 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베이스를 판매법인 10개 업체에 제공하면, 판매법인 판매원들은 유사투자법인의 전문가 행세를 하면서 ‘운명을 바꿀 기회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해야 한다’ ‘아파트를 팔고, 대출을 받아서라도 코인을 매수하라’고 속여 피해자 1만504명으로부터 3만554차례에 걸쳐 2184억 원 상당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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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검거된 코인 판매총책 B 씨는 2022년 6월부터 보이스피싱 조직을 꾸려 이미 주식이나 코인으로 손실을 본 피해자들 손실금액을 코인으로 보상해 주겠다고 속여 피해자 4800명으로부터 1만6600회에 걸쳐 1072억 원 상당의 실체없는 코인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통해 유사투자자문업의 가상자산 판매 관련 법적 미비점 등 제도개선 방안을 금융감독원 등에 통보했다"며 "가상자산 관련 대규모 범죄조직의 체계적인 범죄 수법을 적발한 만큼, 향후 민생 경제를 침해하는 대규모 가상자산 관련 투자사기에 대해 국가수사본부 지침에 따라 전국적으로 집중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