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은 210.2cm의 장신 공격수 크리스를 영입해 높이와 공격력을 동시에 보강했다. OK저축은행 읏맨 프로배구단 제공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이 새 시즌 개막 4경기 만에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다. ‘스피드’가 아닌 ‘높이’를 선택했다.

OK저축은행은 7일 이탈리아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마누엘 루코니를 대신해 폴란드 국적의 같은 포지션의 크리스티안 발쟈크(등록명 크리스)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크리스는 2024∼2025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V리그의 지명을 받지 못하자 자국 리그의 스크라 베우하토프에서 활약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레오(현대캐피탈)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오기노 마사지 감독의 경기 운영에 맞는 선수로 루코니를 선택했다. 루코니는 195㎝로 외국인 선수 치고는 상대적으로 키가 크지 않으나 점프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V리그 4경기에서 15세트를 소화하며 29득점에 그쳤다.

결국 OK저축은행은 교체를 결정, V리그 경기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한 루코니를 대신해 210.2㎝의 장신 아포짓 스파이커 크리스를 빠르게 영입했다. 크리스는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도 압도적인 높이로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V리그 남자부의 역대 최장신 선수는 211㎝의 김은섭(은퇴)이다.

크리스는 제자리에 서서 팔을 뻗은 높이를 의미하는 스탠딩 리치가 무려 272㎝에 달한다. V리그 남자부 기준으로 네트 높이는 242㎝이다. 가만히 서 있어도 네트 위로 30㎝나 팔이 올라오는 엄청난 높이다. 점프를 더하면 높이는 위력이 배가될 전망이다. 과거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에서 활약했던 메레타 러츠처럼 상대 코트에 상당한 위압을 주는 장신을 앞세운 타점과 블로킹의 우위가 장점이라는 평가다.

오기노 감독은 "전·후위에서 활용도를 다양하게 가져가며 선수가 가진 뛰어난 신장의 강점을 극대화하겠다"라고 밝혔다. 크리스도 "최대한 빨리 리그와 팀에 적응해 OK저축은행이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OK저축은행은 7일 삼성화재와 경기까지 루코니와 함께한다. 크리스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설 예정이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