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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호선 30개역 집화센터 설치
업체당 연 매출 10% 증가 기대

2027년 일반시민 대상 서비스

인천=글·사진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인천시가 소상공인의 물류비를 대폭 줄일 수 있는 ‘반값 택배’를 28일 출시했다. 반값 택배는 인천시가 지하철 등 공공재를 활용해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물류 서비스다.

인천시는 이날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에서 반값 택배 집화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소상공인 물류 서비스를 시작했다. 1호 배송 물품으로는 인천 송도에서 1인 매장을 운영하는 양영빈(54) 씨의 택배 상장 2개가 접수됐다. 양 씨는 자신의 매장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인천대입구역에 설치된 무인단말기(키오스크·사진)로 직접 송장을 출력해 고객이 주문한 당일 배송 상품을 접수했다. 요금은 시중가격(우체국 택배 기준 4000원)의 절반이 안 되는 개당 1500원이다.

인천시는 이런 반값 택배 집화시설을 인천지하철 1, 2호선 30개 역에 설치했다. 내년까지 27개 역사에도 같은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소상공인의 택배 물품을 역사까지 픽업해 주거나 접수된 물품을 중간 거점센터까지 옮길 집화원 347명도 신규 고용했다. 반값 택배 이용대상은 인천지하철 역사 주변의 37만여 업체(강화·옹진 제외) 소상공인이다. 무게 5㎏ 이하 택배 상자 1개에 일반배송은 1500원, 당일 배송은 2500원이다. 지하철역사가 아닌 매장에서 직접 물품을 배송하는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면 1000원의 운송비가 추가된다. 양 씨는 “앞으로 배송비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 만큼 상품가격도 인하해 시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반값 택배로 소상공인의 통신 판매가 늘고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어 업체당 평균 연 매출이 10.7%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차량을 이용한 기존 택배와 달리 지하철을 이용하는 만큼 탄소 배출량도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시는 오는 2027년에는 일반시민에게도 이 같은 반값 택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