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마감시간 안 정하고 독려

전의비 “4000명 증원 말하는데
무슨 대화를 하겠나” 입장 밝혀

정부가 18일까지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 위원 추천을 진행하는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추천 요청한 의료계 주요 단체 10곳 중 최소 4곳이 추천 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진우 대한의학회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 그대로”라며 “대통령실이 서울대 의대 토론에서 과학적이지 않은 내용을 주장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최창민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위원장 역시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4000명 증원을 얘기하는데 무슨 대화를 하겠냐”라고 반문했다. 김창수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도 “정부 내에서도 통일성이 없는 상황에서 수급추계위원회가 객관적이고 투명한 근거를 만들 방안이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며 “또 다른 거수기 역할에 그칠 뿐”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 역시 “불참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수급추계위원회는 중장기 의료 수요 등을 고려한 적정 의료인력 규모를 추계하기 위한 기구로 의사·간호사·한의사·치과의사·약사 등 직종별로 설치된다. 직종별 수급추계위원회는 13인으로 구성되며 해당 직종 공급자단체 추천 전문가가 과반수인 7인으로 구성된다. 복지부는 지난달 30일 의협·대한전공의협의회·대한의학회·전의교협·전의비 등 10곳에 위원 추천을 요청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계 참여를 최대한 독려하기 위해 이날 마감 시간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계 참여 현황은 18일 이후 공개할 것”이라며 “추천 기한을 연장할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