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로이터 연합뉴스

극심한 가뭄으로 아마존강 수위가 점차 낮아지면서 강바닥에 있던 200~300년 전 주민들의 생활흔적이 추가로 발견됐다. 지난 8월에는 대포, 9월에는 요새 흔적이 발견된 바 있다.

17일 브라질 언론 G1과 폴랴지상파울로에 따르면 아마존강의 주요 물줄기 중 하나인 마데이라강 지류에서 가뭄때문에 강 수위가 낮아져 난파선이 발견됐다. 19세기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난파선은 둔덕에 좌초된 듯한 모습이었다. 지난달 말 선원과 어부들에 의해 일부 목격됐다가 물이 더 빠지면서 완전한 형태의 난파선이 확인됐다. 현지 주민들은 이전까지는 물에 잠긴 부분이 많아 돌로 오인한 경우가 있었지만, 선박 외형을 보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G1에 전했다.

현지 당국은 지금까지 이 선박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기술적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정밀한 조사를 위한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회사학자인 카이우 파이아웅 박사는 “아마존 항해에 대해 연구한 학자들의 자료와 데이터를 교차 확인하는 현장 조사가 필요하다”며 “잔해 특성으로 볼 때 얕은 수위의 강을 항해하거나 물에 잠긴 바위와 통나무를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19세기 후반에 사용된 선박과 유사하다”고 G1은 전했다.

브라질 당국은 이달 중순부터 아마존 일대에 강우량이 늘면서 가뭄 상황을 일부 개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데이라강은 10월 말까지 이어지는 아마존 건기를 지나면서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올해 수위가 1967년 관련 관측 시작 이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아마조나스주(州) 정부는 “강 수위 저하로 일대 80만명의 주민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종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