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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던 이세중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이 16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1935년생인 이 전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1956년 제8회 고등고시에 합격해 1960년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임관했다. 1963년 변호사로 개업한 이 전 회장은 이후 일생을 시민사회운동에 투신했다. 이 전 회장은 엄혹했던 군사정권 시절 활동한 1세대 인권변호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을 비롯해 1975년 고 김지하 시인의 반공법 위반사건 등 130여 건의 시국사건을 무료 변론했다.

이 전 회장은 1980년대 민주화 이후에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환경운동연합,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등 시민단체 활동을 활발히 벌였다. 그는 1987년 서울변호사회장, 1993년 대한변협회장을 맡았고 KBS 이사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변협 인권재단 초대 이사장 등도 역임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부영그룹 회장직무대행을 맡아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로도 활동했다. 1995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비롯해 2005년 효령대상, 2014년 만해대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정우·석우 씨, 딸 윤정·숙정·숙진 씨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19일 오전 11시다. 02-2227-7500

강한 기자 str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