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뮤·김광석·조동익…한강이 영감을 받은 뮤지션

이미지 크게보기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

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평소 그가 즐겨듣는 플레이리스트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 김광석을 비롯해 악동뮤지션(악뮤), 조동익 등이 그에게 영감을 준 뮤지션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들의 노래가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 인기를 누리는 모양새다.

한강은 지난 2021년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출간 직후 출판사 문학동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글을 쓸 때 음악을 듣는 방식은 그때그때 다른데, 조용히 다듬기도 하고, 귀가 떨어질 것처럼 음악을 크게 틀어 잡념을 사라지게도 한다"면서 여러 뮤지션을 거론했다.

특히 한강은 ‘작별하지 않는다’ 초고를 쓴 뒤 악뮤의 노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면서 "초고를 다 쓰고서 택시를 탔는데 이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 아는 노래고 유명한 노래지, 하고 듣는데 마지막 부분 가사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해당 가사는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다.

이 밖에도 한강은 조동익의 ‘룰라비’(Lullaby), 김광석의 ‘나의 노래’, 안드라 레이의 ‘라이즈 업’(Rise Up) 등을 그의 플레이리스트로 꼽았다. ‘룰라비’에 대해서는 "제주 자연의 소리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제주의 바람이 불고 있으면 했기 때문에 쉴 때 이 음반을 틀어놓고 있으면 제주에 간 것처럼 느껴졌다"고, ‘나의 노래’에 대해서는 "특히 열심히 썼던 시기에 들었다. 아무도 안 만나고, 말도 안 하고, 안 들어서 ‘한국말을 잊어버릴 수도 있겠다’ 하던 시간이었다. 저는 ‘갱생의 시간’이라고 부르는데, 식이요법도 하고, 근력 운동도 해서 많이 건강해지고, 글도 많이 썼다"고 각각 자주 듣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강의 수상 직후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19년 발표된 노래 임에도 14일 오전 9시 현재 음원사이트 멜론 차트 17위까지 치솟았다. 안진용 기자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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