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일 부산대 정문 앞에서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현장을 찾아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금정 보선 혈세 낭비’ 발언을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이날 부산 유세를 통해 "열심히 일하다가 돌아가신 분을 모욕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그 속내를 드러냈다"며 "사람 되긴 어려워도 괴물이 되지 말자는 영화 속 말이 생각났다"고 공격했다. 그는 "민주당의 패륜적인 언행이 금정에 발붙일 틈이 없다는 것을 투표로 보여달라"며 "정부·여당에 대해 부족하다고 여기는 분이 많이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더욱더 우리 당에 힘을 불어넣어 달라"고 호소했다.

한 대표는 유세 전 기자들과 만나서도 "김 의원이 우발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며 "우리는 금정구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 전략이고, 민주당은 금정구민의 삶을 모욕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 낭비 억수로 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 또 찍어줄 낍니까"라고 적어 논란이 일었다.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됐지만, 재임 중이던 지난 6월 병환으로 별세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민주당 아버지 이모 대표가 여기서 다쳤다고 부산대 좋은 병원 있는데 어디 갔나. 선거 때 되면 떠들다가 다치고 나니 어디 갔나"라며 "부산 내버리고, 부산 자존심 깡그리 무너뜨리고 서울대병원으로 도망갔다"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했다. 이 대표가 과거 부산 피습 사건 때 헬기를 통해 서울로 이송된 일을 거론한 것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부산 금정구 온천천에서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맞서 이 대표는 부산을 찾아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타깃으로 "아직도 자신이 왜 총선에서 심판받았는지 모르면 이번 기회에 2차 심판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지난 총선에서 국민이 압도적 의사로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정권을 심판했는데도 (정권은) ‘별것 아니네’ 하지 않나"라며 "이번 선거는 금정구청장 선거가 아니라 대한민국 운명에 관한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권력으로 자기 이권을 챙기고 범죄를 덮고, 반대하는 사람을 명예훼손죄로 잡아 구속영장 청구하면 나라 망한다"며 "권력이란 먼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다. 선장이 술 먹고 ‘네 마음대로 해. 나 어딘지도 몰라’라면서 지도도 볼 줄 모르고, ‘너 나랑 잘 알지. 항해사 해봐’ 그러면 항해가 되겠나"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