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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6조 7801억 잠정추산
삼성 DS부문은 5조 3000억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1조5000억 원가량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범용 D램 대비 3∼5배 비싼 인공지능(AI)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하며 수익성을 확보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AI 발 HBM 수요가 계속되고 있어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약 열흘간 증권사 5곳(신한·IBK·SK·키움·상상인)은 올해 3분기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을 5조3000억∼5조9600억 원으로 추산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6조7801억 원, 매출은 18조108억 원으로 예상된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조 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할 것”이라며 “(엔비디아용) HBM3E 8단의 출하 상승이 이어지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의 상승 폭이 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양측의 영업이익(삼성전자 8조3650억 원·SK하이닉스 8조3550억 원) 격차는 약 100억 원에 불과했다.

추월의 발판에는 HBM의 역할이 주효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엔비디아에 HBM3E 8단을 업계 최초로 납품한 데 이어 최근 12단 제품도 최초로 양산에 돌입했다. 연내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HBM3E 8·12단 제품은 엔비디아 품질(퀄) 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흐름은 적어도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주완 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HBM에서 여전히 고전하고 있기에 갑자기 4분기 실적이 확 좋아지기는 쉽지 않다”며 “업계 반도체 수요가 바닥인데 지난해 설비 투자 축소 효과로 아슬아슬한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HBM 영향이 여전히 희석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