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장애인버스를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 관악구청 제공

뇌병변 장애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신모(43) 씨는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큰 차량을 빌려야 하고, 휠체어를 타고 갈 수 있는 여행지도 한정돼 있어 여행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서울 관악구의 장애인 관광활동 이동비용 지원 사업을 알게 돼 여행 계획을 짤 수 있었다. 신 씨는 "구청의 지원 덕분에 즐겁게 가을 여행 계획을 세우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동약자와 더불어 사는 복지 도시’를 지향하는 관악구가 가을 단풍 관광철을 맞아 야외 활동이 힘든 장애인들의 나들이를 돕는다.

8일 관악구에 따르면, 2022년 서울 자치구 최초로 장애인 관광활동 이동비용 지원을 시작해 ‘서울장애인버스’를 이용할 때 비용을 보태줬다. 하지만 서울장애인버스의 이용시간과 운행차량이 한정돼 있어 신청률이 높지는 않았다.

이에 관악구는 사설 관광버스와 미니밴을 이용하는 경우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차량 대절비 ▲유류비 ▲통행료 ▲주차료 등을 1인당 연간 3회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관악구에 주소를 둔 휠체어 이용 장애인 1인 이상이 포함된 5인 이상 모임이나 단체면 이동비용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여행 후 신청서와 이용자 명단, 영수증 등을 e메일 또는 구청 장애인복지과 방문을 통해 제출하면 최대 30만 원까지 보전해 준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관광 활동이 장애인의 장애 수용과 자아존중감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어 이동비용을 지원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